올해 0.25%p씩 3회 인하 가능성 여전히 유효…경제 부진 정도 관건
16일 열린 본회의에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그러나 회의 내용은 사실상 ‘인하’에 가까웠다. 신성한 위원은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3개월 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의장(총재)을 제외한 6명 모두 현재 금리 수준보다 낮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금통위원 전원이 한 방향으로 의견을 일치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포워드가이던스는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2022년 10월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후 2023년 5·7·8월(인상), 작년 1월(1명 공석, 5명 전원 유지)에 최종 금리 방향을 두고 3개월 시계에서 금통위 전원 의견이 같았다.
금통위 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를 명확하게 내비친 만큼 시장에서도 시기만 달라졌을 뿐 인하 횟수와 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김지만·우지윤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1·4·7월에서 2·5·8월로 수정했다. 인하폭은 세 차례 모두 0.25%포인트(p)씩 인하로 동일했다.
연구팀은 “이번 금통위에서 추경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나온 것을 보면 국채발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잠재한 상황은 이어질 수 있다”며 “(추경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총재 의견에도 불구하고 추경의 주체는 정부라는 점에서 보면 추경 규모나 시점 모두 불확실하고 전망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추경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잠재하겠지만 연말부터 제기되고 있는 이슈라는 점과 금리인하 기조는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추경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정책금리를 중립 영역으로 빠르게 되돌리려는 의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 2월과 4월에 금리를 25bp(1bp=0.01%p)씩 인하해 올해 상반기까지 정책금리를 2.50%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성장 우려가 지속된다면 기본 시나리오에 금리 인하를 더 추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훈·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기준금리 2.25% 전망을 유지하며 분기별 1회 인하를 예상한다”며 “상반기까지 채권 비중 확대를 권고하며 국고 3년과 10년 하단을 2.4%, 2.6% 전망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이후 금리인하 전망은 4월에서 5월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 말까지 세 차례 25bp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 경우 정책금리는 현재 3.00%에서 2.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환율 우려와 성장 전망 외에도 추경 편성 가능성이 향후 통화정책의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