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회사채 줄발행…차입금 만기 대비 선제적 유동성 확보

입력 2025-01-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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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한화에너지·한화토탈 등 투자자모집 출격
업황 부진 ·신용도 악화 석유화학 계열사 자금모집 주목
그룹내 방산·조선 경쟁력 우위 호평
태양광 투자·한화 공개매수로 외부 차입 확대 국면

한화그룹이 내주 공모채 시장을 줄줄이 찾는다. 연초 우호적인 회사채 흥행 여건에 올라타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미국 태양광 투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 등으로 최근 수년간 자금 조달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AA-, 안정적)은 20일 3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다. 보험사들이 최근 금융 당국의 건전성 규제를 맞추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에 열을 올리는 흐름과 맞물린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8월에도 10년 만기의 후순위채를 3500억 원어치 발행했다.

같은 날 한화에너지(A+, 안정적)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투자 수요가 충분히 들어오면 모집액 1000억 원에 1500억 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내달 14일 한화에너지 녹색채권 18회차 900억 원 만기가 예정돼 있어 차환 발행에 나섰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최근 그룹 지주사인 한화지주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AA-, 안정적)는 21일 2000억 원의 주문을 받는다. 다음 달 23일과 25일에 각각 500억, 22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3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 3년물 2개 트렌치로 발행하는데 모두 개별민평 대비 최대 30bp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수요예측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만기 채권이 2022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에 비교적 저금리로 발행된 데다 그사이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으로 내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꿨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신용도 추가 강등을 예고한 셈이다. 한화토탈이 같은 신용등급 기업들보다 더 높은 희망금리를 제시한 것도 시장금리와 신용도 하락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설 연휴 이후에도 자금 조달을 이어간다. 다음 달 5일 지주사인 한화(A+, 안정적)가 15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한다. 2020년 발행한 회사채 700억 원의 만기가 이달 30일 돌아온다. 한화솔루션은다음 달 14일 1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한화솔루션은 해외 태양광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외부 차입을 계속 늘리고 있다.

그룹 신용도와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은 대체로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조선(한화오션, 한화엔진) 사업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 기업은 그룹 내 주요 ‘캐시카우(현금창출)’일뿐 아니라 트럼프 2기 신(新)정부의 수혜 기대감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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