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현직 대통령의 구속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가치가 구현된 중요한 결과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정치의 실패”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처음 공언한 것처럼 책임을 지고 협조하는 길을 택했더라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 내내 망상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유튜브에 영향받고 극단적 조언을 하는 주변에 휘둘리던 것이, 이번 탄핵 국면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정당한 영장 집행을 물리력으로 저지하거나 미국이 도우러 온다느니 하는 가짜뉴스로 버티는 것은 분명하게도 길이 아니었음에도 그 길이 있다고 크게 떠들던 사람들이 슈퍼챗으로 돈은 벌었겠지만, 거기에 휘둘린 많은 사람은 이제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이 상황에서의 해결책 또는 대안일 수 없다”며 “백골단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여서 추켜올릴 때부터 예고된 불행이었다”고 했다.
이날 새벽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흥분한 지지자들이 법원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침입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경찰로부터 방패나 플라스틱 의자 등을 빼앗아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었다. 경찰 방패나 경광봉으로 경찰관을 폭행하고, 담배 재떨이, 쓰레기 등을 집어 던졌다. 일부는 영장을 발부한 판사가 어디 있는지 찾았다. 법원이 사실상 지지자들의 폭동으로 인해 무법지대가 된 것은 헌정사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이 의원은 “마음이 무겁다”며 “계엄에 폭력에, 이 오명을 어떻게 딛고 보수진영의 새로운 비전을 구축해야 하나”라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