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법원을 습격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력 비판했다.
19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7일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 새벽 수백 명의 폭도들이 법원을 점거했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허지웅은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전개됐다. 경찰에게서 빼앗은 방패로 법원의 창문과 벽을 파괴했다”라며 “폭도들의 중심에 특정 교단 혹은 특정 교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서부지법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윤 대통령의 지지자 일부는 법원을 습격해 창문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결국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허지웅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일일까”라고 반문하며 “정부 여당이 참회와 쇄신 대신에 극우를 품에 안고 동일시하는 순간 시작되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이 경제 회복과 공동체 재건의 첫걸음이 될 정당한 법 집행에 족쇄를 걸었던 순간 시작되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세기 유럽에서 여러 번 되풀이되었던 몰락의 첫 단추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맞물려 끼워졌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허지웅은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던 자들이 별안간 자유민주주의가 너무 염려된다며 안보와 경제를 인질 삼아 한남동에서 국회에서 농성한 지 47일이 지났다”라며 “지금 이 시각. 대한민국 법원의 현판이 뜯겨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 위로 폭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라고 착잡함을 드러냈다.
한편 19일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수괴’ 혐의로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47일 만에 구속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지 나흘 만이며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