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불안한 6주간 휴전...네타냐후 “협정 발효 연기”

입력 2025-01-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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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석방 인질 명단 제때 넘기지 않아
이스라엘 “휴전 협정 의무 이행할 때까지 군사작전 지속”
이스라엘 극우 세력 휴전 협상 반대...안보장관 사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영토에 억류된 모든 인질을 귀환시키겠다”면서 “미국의 지원으로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재개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영토에 억류된 모든 인질을 귀환시키겠다”면서 “미국의 지원으로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재개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발효 예정이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휴전 합의가 첫날부터 삐걱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발효를 채 한 시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공개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을 연기한다”고 엄포를 놨다.

당초 양측은 인질과 수감자 교환하기 최소 24시간 전에 명단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는데 하마스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이날 석방 예정인 3인의 명단 전달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기술적인 현장 문제”라고만 답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이날 가자 휴전이 발효될 예정이던 이날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9일 오후 3시 30분)을 갓 넘긴 시점에서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휴전 협정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한 휴전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정 의무를 이행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19일(현지시간) 알-아크사 병원 앞에서 휴전 발효를 앞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정을 축하하고 있다. 가자지구/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19일(현지시간) 알-아크사 병원 앞에서 휴전 발효를 앞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정을 축하하고 있다. 가자지구/AP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5일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중재로 6주간 교전을 중단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이 가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일에 발효되는 제1단계 휴전에서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은 737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가자지구에 구금된 1167명 등 총 1904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석방이 합의된 인질 33명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전체는 아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인 251명을 인질로 붙잡아갔다. 일부 석방과 구출과 사망 등으로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인질은 98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정확한 생존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후 휴전 16일째 시작할 예정인 2단계에서는 생사와 관계없이 하마스가 억류 중인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3단계부터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에 들어가기로 했다.

첫날부터 난항을 보인 휴전을 두고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이 15개월간 이어진 교전을 멈추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 극우파를 중심으로 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극우 강경파는 하마스 궤멸이라는 전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휴전 2단계에 반대하고 있다. 극우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이 전날 사의를 밝히면서, 그가 대표로 있는 ‘유대인의 힘’ 당 소속 6명의 의원이 연정에서 탈퇴했다.

이를 의식한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일단 휴전에 나섰다는 뉘앙스를 내비치면서 “휴전은 일시적”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휴전에 반대하는 극우 인사들의 연정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휴전 2단계 합의를 보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2일간의 1단계 휴전이 종료되고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자지구도 문제에 직면했다. 가자지구 자치정부는 오랫동안 이어진 부패로 기능부전에 빠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가 지난해 9월 가자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하마스 지지율은 35%로, 자치정부 세력인 파타당 지지율의 26%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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