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전’ 野 당내서 “민생 챙기자” 목소리

입력 2025-01-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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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동요하고 있다. 당내에선 비상계엄·탄핵 정국에 과도한 힘 과시를 하기보단 “민생 안정에 나서야 한다”는 자성론이 분출하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9일 비상계엄 사태 한 달여 만에 여야 지지율이 뒤집힌 데 대해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이해하고 이를 가볍게 여기진 않는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건) 과표집 영향도 있고, 민주당이 최근에 보여준 모습에 (국민들이) 실망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12·3 비상계엄 후 한동안 득세하던 민주당이 최근 지지율 하락을 거듭하다 여당에 오차범위 내 역전됐다는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한국갤럽이 14~16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5%p 상승했지만, 민주당은 동률을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고)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민주당 내에서도 비상계엄·탄핵 정국을 부각하기 보단 민생을 챙겨야 한단 요구가 늘고 있다.

이날 열린 당 비상 의원총회에서도 물가·금리·의료대란 대책 마련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단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노종면은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법 폭력 행위 등) 이렇게 혼란할 때 민주당이 민생에 관심이 있다는 걸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론 “물가가 급히 오르는 문제, 대출금리 압박에 많은 분들이 시달리는 문제, 의료대란 종식과 응급실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여러 현안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당내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날 친명(친이재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국정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여당을 설득하고 정부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민생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란 주도자들이 차례대로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있는 만큼 이제 이들에 대한 단죄는 수사기관과 사법부에 맡겨두고 국회와 정부는 국정안정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자성론은 원외에서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잘못 대응하고, 때로는 조금 능력 없어 보이고, 무책임하고, 혹은 거칠고 조롱하는 과정이 (국민의힘 보수층) 결집을 더 가속화시키고 중도층을 이동하게 만든 게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민주당은 당분간 민생 행보에 당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당장 이재명 대표는 정무위원회와 함께 내일(20일) 이례적으로 시중 은행장들과 만난다. 5대 은행, 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하는 ‘상생금융 확대 현장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민주당 측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민생 지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에 더해 가산금리 인하 등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민생 입법과제’도 발표한다. 입법 과제에는 이 대표의 역점 정책인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지역화폐법)을 비롯해 건보 급여 대상을 확대하는 건강보험법 개정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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