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0일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등 정치와 실적 이벤트에 민감도를 높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연초 이후 매크로 영향권에 들어와 있던 주식시장은 이번 주부터 정치와 실적 이벤트에도 민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우선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예정된 미국 47대 대통령 취임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트럼프 2.0 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취임식에서 증시의 민감 재료인 관세 정책을 급진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상, 주중 트럼프 트레이드가 재개되더라도 그 파급력과 지속력은 이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또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와 시진핑 간 무역, 펜타닐, 틱톡 등을 둘러싼 논의를 했다는 점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의 강도를 낮춰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중앙은행 정책도 증시의 중심에 있으므로, 일본 중앙은행(BOJ) 회의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일본 내 임금 및 물가 상승 압력,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 제한 전망 등으로 1월 인상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BOJ 회의 결과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던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시 엔-캐리 청산 노이즈 가 외환 시장을 통해 증시에 일시적인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
주식시장 내부적으로는 4분기 실적시즌 진행 과정이 관전 포인트. 미국 본게임은 차주 예정된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7(M7) 실적인 만큼 이번주 미국 기업 실적의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보다는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주력 업종들의 실적이 중요하다. 이번주 후반부터는 장기 연휴로 인한 경계 및 관망심리가 일시적인 수급 공백을 만들어낼 것이다.
◇김지원·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 = 17일 밤 미국 증시는 물가 불안 완화, 트럼프 2기 출범 기대감에 3대 지수가 1% 내외로 상승했다. 매수심리가 회복되며 주간으로는 2~3%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대감이 지수를 견인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소식이 알려지며 미중 갈등 완화 기대도 작용했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49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15.8%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올라 예상을 웃돌았다. 인텔은 제3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보도되며 9%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3%대, 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급등했다.
이번주 정치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은 '마틴루터킹 데이'로 미국 증시가 휴장한다. 24일 예정된 BOJ 통화정책도 증시 변동성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추가 인상 전망이 유세하나 일부 동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는 SK하이닉스(23일), LG에너지솔루션(24일) 등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 개막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