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알리)가 한국 제품인 이른바 K-상품을 미국·일본·스페인·프랑스 등으로 수출한다. ‘5년간 수수료 0%’ 파격 정책으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수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알리는 글로벌 셀링(역직구)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셀링은 한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해외 시장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른바 역직구 프로그램이다. 첫 판매 시장은 미국, 일본, 스페인, 프랑스 4개국이다. 알리는 향후 판매 국가와 지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알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료 번역 서비스,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앞세웠다. 국내 판매자들이 기존 해외 수출 과정에서 겪었던 보증금, 수수료, 언어 장벽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K뷰티·패션·팝 등의 주요 카테고리에 중점을 두고 주력 상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패션 분야의 경우 국내 의류 쇼핑몰뿐만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알릴 방침이다.
앞서 레이 장 알리 대표는 작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한국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직구 사업을 공식화한 바 있다. 과거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티몰이나 타옴바오 등을 통해 판매해왔으나 알리 플랫폼을 통해 역직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3월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향후 3년 간 투자액 11억 달러(약 1조4471억 원) 중 국내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책정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정책과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