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북한군에 격려 메시지…“용기백배해 싸워라”

입력 2025-01-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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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쿠르스크 현장서 입수한 자료 공개
일부 북한군 “포병 진지 모르고 투입돼 힘들다” 메모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2일 특수작전부대 훈련 기지를 시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2일 특수작전부대 훈련 기지를 시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에 격려 메시지를 하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두 장의 종이(지난해 12월 31일, 1월 1일 자)에 수기로 적혔으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지이자 북한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견됐다. 출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평양에서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현장 지휘관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대독한 것을 누군가 듣고 기록했을 수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WP가 공개한 12월 31일 자 편지는 “해외 작전지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군대 군관 병사들! 통역원과 기타 보장성원들!”이라는 글로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새해 2025년을 맞이하면서 동무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여러분은 가슴 아픈 희생과 값비싼 전투 승리의 희열도 체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형제들이 몹시 그리울 것”이라며 “새해에도 전투포화를 이어가고 있는 동무들의 헌신과 노고에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모두가 건강하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달라”며 “더욱 용기백배하여 싸워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편지 말미에는 김정은이라는 이름과 2024년 12월 31일이라는 날짜가 적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11일(현지시간) 병상에 누워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11일(현지시간) 병상에 누워 있다. AFP연합뉴스

WP에 따르면 쿠르스크 전장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북한군에 제공한 응급 치료 매뉴얼과 북한 노래 가사가 적힌 책자 등도 발견됐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를 지원해온 미국인 자선가 아메드 칸이 공개한 책자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을 조심하라는 경고도 한글로 담겼다. 책자는 “실시간 정찰과 드론 공격이 수행되는 현대전에서 전투팀을 2~3명의 소규모 부대로 분산하지 못하면 적의 드론과 포병으로 인해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적혔다.

또 다른 메모에는 일부 북한군이 “적의 거점이나 드론 발사 장소, 포병 진지와 같은 중요한 세부 정보를 받지 못하고 준비되지 않은 채 전장에 들어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적은 내용이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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