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격언이 들어맞는 분위기다.
호실적 예상으로 실적 시즌 발표부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대형주들이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호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는 덤덤한 상황이다.
실적이 선반영되면서 실적발표 전까지 급등한 주가는 정작 당일에는 보합권에 그치거나 심지어는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실적 예상치를 발표할 당시 6% 넘게 급등했었지만 실적 발표 당일(24일)에는 강보합권을 보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급등 마감하지 않았다면 삼성전자는 2조5000억원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맞는 수모를 맞을 수도 있을 뻔했다.
24일 오후 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과 비슷한 67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초 실적발표로 1.62%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이내 보합권으로 되돌아왔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32조51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이닉스, LG데이콤, 현대차, 기아차 등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체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해당하는 수치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간 하이닉스는 0.61%, 현대차 0.24%, LG데이콤 0.56% 등으로 약세다. 기아차는 보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승세는 이들 기업이 실적이 좋은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며 “그동안 주가가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해 왔기 때문에 당일에는 주가가 부진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IT와 자동차 업종은 3분기에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금 시간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