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한 은행권 현장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금융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우리 정치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들어보려고 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권 놀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은행권에 소상공인ㆍ중소기업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각 은행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애를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때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충실하게 잘 이행해 주고 서민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이 먼저 은행들에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소상공인 등 금융 약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가산금리 산정 체계 개편, 사적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 수출입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은행법 개정에 대한 협조를 은행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을 빌린 가계와 소상공인의 상환 부담을 낮추는 차원에서 가산금리 산정체계를 손질하는 내용이다.
야당 대표와 정무위 위원이 은행장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여당에서는 이 대표의 은행연합회 방문을 두고 '대권 놀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20일 시중 은행장들을 소집하기로 했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을 사유화한 것도 모자라 민간 금융시장까지 자기 영향력 아래 두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