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식 '밈코인' 발행…리플은 여전히 강세 外 [글로벌 코인마켓]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일가가 발행한 밈코인과 관련해 반발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리플은 연일 상승세라는 소식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마이클 세일러는 11주 연속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유럽연합(EU)에서 제정된 미카(MiCA)법에 따라 다수의 가상자산 기업들이 대응에 나선다는 소식도 글로벌 코인마켓에서 전해졌다.

트럼프, 공식 밈코인 출시…부인 멜라니아도 신규 밈코인 선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밈코인을 발행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일한 공식 트럼프 밈"이라며 새로운 밈코인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라는 이름의 이 밈코인은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행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를 주최한 비트코인매거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솔라나 기반 밈코인 '트럼프'는 쓰레기 코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더블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밈코인 멜라니아(MELANIA)를 출시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트럼프도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MELANIA 출시 소식을 공유했다. MELANIA는 출시 직후 가격이 급등해 한때 완전희석 시가총액(FDV)이 56억9000만 달러에 달했으나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 공동 설립자 라이언 셀키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멜라니아 트럼프의 밈코인 출시를 권유한 사람을 해고해야 한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며, 지지자들의 돈과 선의를 낭비하도록 했다. (밈코인 발행자들은) 트럼프나 지지자들의 이익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플, 옵션 시장에서도 강세 정서 관측

더블록에 따르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 소속 애널리스트 니콜라이 손더가드가 "옵션 시장에서도 리플을 향한 강세 정서가 관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플 파생상품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콜옵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세 정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코인글래스는 "리플 선물 미결제 약정 규모는 최근 급증하기 시작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올해 리플의 가격 움직임은 2017년 리플이 비트코인 대비 2500% 폭등했던 2017년 초와 닮았다"고 진단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리플은 비트코인 대비 350% 이상 급등했다"며 "향후 몇 달 동안 리플의 폭발적 랠리가 펼쳐질 수 있으며, 상대 강도지수(RSI) 등 기술적 지표를 고려하면 3월까지 리플의 가치는 두 배로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마이클 세일러, 11주 연속 비트코인 추가 매수 암시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단일기업 기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가 최근 자신의 SNS에 '내일은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매체는 "이는 20일 진행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세일러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포스트를 11주 연속 올리면서 비트코인 추가 매수하는 패턴을 보여 왔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2530개(약 2억4300만 달러)를 추가 매수한 바 있다.

미카법에 대응 나선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

EU의 가상자산 규제법 '미카'에 대해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이 발을 맞추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몰타 금융서비스청으로부터 가상자산 규제법 미카를 준수하는 가상자산 라이선스의 원칙적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에 따라 크립토닷컴은 유럽연합 전 지역에서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네덜란드 금융당국(AFM)은 지난해 4개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EU 미카 라이선스를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AFM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업은 문페이, 비트스테이트, 핀테크ZBD, 히든로드로 전해졌다.

이들은 AFM이 발급한 미카 라이선스를 통해 27개 EU 회원국에서 합법적인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EU의 가상자산 규제법 미카는 가상자산 기업이 최소 한 개 이상의 EU 회원국에서 암호화 자산 서비스 공급자(CASP) 라이선스를 취득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EU 관할권 전역에서 합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EU는 미카법 이행을 위해 지난해 12월 30일까지 유예 기한을 정한 바 있지만, 모든 회원국이 이를 따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