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일색’ 백신 시장…국내 기업 R&D 동력 재점화 기대감

입력 2025-01-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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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3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정부 국가바이오위원회 본격 출범…K-바이오·백신 펀드 3~5호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이 재가동되면서 국산 백신 연구개발(R&D)이 활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좌초 위기에 놓였던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이달 23일 출범했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제약·바이오와 보건·의료, 식량, 자원, 에너지 환경 등 바이오 전 분야의 정책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거버넌스다.

현 정부 출범 후 연 매출 1조 원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 배출 목표를 강조했던 만큼, 대통령이 위원장인 직속 기구다. 민·관 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출범 일정이 기약 없이 연기됐었으나 이달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또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 활성화에도 팔을 걷었다. 지난해 1호와 2호까지 조성을 완료한 K-바이오·백신 펀드도 올해 연속성이 담보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15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연내 3~5호 펀드를 각 10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연말까지 총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R&D에 주력하는 기업 대상의 직접적인 지원이 핵심이다. 투자 대상은 신약개발을 위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백신 기업 등 바이오·헬스·백신 관련 혁신기술 개발 기업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을 통해 1조 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신속히 조성해 자금조달, 민간투자 활성화, 기업 성장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금리 우대, 대출한도 확대 등 정책금융과 무역보험 지원 확대를 통한 성장 사다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멈춰섰던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행보가 재개되면서 백신 국산화에 도전한 기업의 연구개발에도 추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심이 집중되는 시장은 국산 제품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폐렴구균 백신 등이다. 각각 유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RSV 백신 후보물질 ‘EuRSV주’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환자 대상 첫 투약을 시작했다. 호흡기 감염병인 RSV는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며, 영유아나 고령층은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GSK가 개발한 백신 아렉스비가 이달 초 유일하게 식약처 허가를 획득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21가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GBP410’에 대해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달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국내 승인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중 예방범위가 가장 넓은 건 화이자의 프리베나20이지만, GBP410는 이와 비교해 혈청형 9N을 추가로 포함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위축된 투자 심리와 환율 상승 등 악조건을 극복하려면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국내외 정세와 환율의 타격을 받기 쉬운 만큼, 안정적인 투자와 정책적 도움이 있어야 신약개발을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한 전문가는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환경 변화를 모두 감당하면서 신약개발을 완주할 만큼의 지구력이 있는 기업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는다”라며 “단기적인 공적자금 투입 반복을 넘어서, 중·장기적으로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하는 안정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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