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금지법 혼란 틈타...인스타그램·X, 신규 동영상 툴 잇달아 선보여

입력 2025-0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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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편집 앱 에디츠, 틱톡 캡컷과 유사
엑스(X)도 모바일 앱 전용 동영상 탭 출시 발표

▲메타의 인스타그램 편집 앱 '에디츠'. 출처 인스타그램
▲메타의 인스타그램 편집 앱 '에디츠'. 출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엑스(X·옛 트위터)가 경쟁업체인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금지법 발효일 당일 보란 듯이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이날 동영상 편집 앱 ‘에디츠(Edits)’ 출시를 예고했다. 사실상 틱톡의 동영상 편집 앱 ‘캡컷(CapCut)’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도 이날 미국 내 모바일 앱 전용 동영상 탭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에디츠에 대해 “창의적인 툴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상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영상을 만드는 여러분을 위해 가장 매력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도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인스타그램의 에디츠 출시 예고 시점에 주목했다. 이날 인스타그램은 틱톡 금지법 발효를 앞두고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새로운 앱 출시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NYT는 “지난주 메타 직원들은 회의를 열고 틱톡 사용자들이 메타의 앱으로 이전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인력을 비롯한 회사 지원을 이를 대비하기 위한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는 지난해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여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자 같은 해 4월 미국 의회는 초당적으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는 19일까지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의 관계를 청산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업을 중단해 미국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틱톡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1·2심 모두 국가 안보 우려가 정당하므로 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후 틱톡은 연방 대법원에 법 시행을 긴급히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이마저도 17일 기각당했다.

틱톡은 전날 틱톡 금지법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에 힘입어 12시간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20일 행정명령을 내려 금지 법안이 발효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연장해 틱톡이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거래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 결과로 틱톡이 미국에 돌아왔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다만 틱톡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는 “미국이 합작 투자를 통해 지분 50%를 갖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 2기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CNN에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가 보호되고 미국에 저장되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진다면 틱톡에 대한 중국 지분 보유 지속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스타그램의 에디츠 앱은 애플 기기 사용자는 이날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주문을 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2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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