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앞두고 겹호재…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해외 주요시장 최초 지정

입력 2025-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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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SE)가 ‘금융감독원장이 인정하는 해외 주요시장’에 최초 지정됐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와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지난달 24일 해당 거래소를 해외 주요시장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룩셈부르크 거래소는 글로벌 최상위권 국제 채권 거래소다. 런던(14%), 파리(10%), 싱가포르(5%) 등을 제치고 전체 글로벌 상장 채권의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규제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장이 정하는 해외 주요시장은 '적격 시장'과 '감독원장 인정 시장'으로 분류된다. LuxSE 이전까지 국내에서 감독원장이 별도로 인정한 해외 주요시장은 없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LuxSE에 상장 외화채권을 발행하려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번 지정에 따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다.

증권 발행 및 공시 규정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해외 사채를 발행할 때 감독원장이 정하는 해외주요 시장에 상장하면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LuxSE에 채권 상장 시 '상장 절차 간소화(Fast-lane)' 혜택도 적용받는다. 투자설명서에 대한 심사절차가 약식 서류 확인으로 대체되면서 상장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장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비용 절감에 따라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 유럽연합(EU)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해외투자자의 국내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LuxSE 상장 채권은 외화 표시로 발행하는 유로채이면서 원리금을 지급해야 한다. 발행액의 80% 이상을 외국인에게 배정하고, 공모 규제 회피를 방지하고자 상장 직후 1년간 국내 유통범위를 적격기관투자자로 제한한다.

금감원은 "이번 해외 주요시장 지정을 통해 싱가포르 거래소(SGX) 등 특정 거래소로 집중됐던 국내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경로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규제 안정성을 갖춘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 중인 국내 상장채권 규모는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달 기준 268조1870억 원으로 1년 전 242조8700억 원에서 10% 넘게 증가했고, 같은 기간 보유비중도 9.7%에서 10.4%로 늘었다. 한국 채권시장은 오는 11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LSE)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국제채권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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