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개편된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4가지 정책 우선순위를 공개했다.
백악관은 이날 신규 홈페이지에 왼손으로 앞을 가리키는 트럼프의 사진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는 문구를 대문에 게재했다.
그 하단에는 “나는 매일 숨을 쉴 때마다 여러분(미국인)을 위해 싸우겠다. 당신과 우리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강하고ㆍ안전하며ㆍ번영하는 미국을 여러분께 선사하기 위해 쉬지 않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다”라고 트럼프의 의지를 전했다.
특히 ‘미국이 돌아왔다’는 문구는 공교롭게 이날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선거 승리 직후 선언한 것과 동일해 눈에 띈다. 이를 다시 사용한 것은 ‘바이든 지우기’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홈페이지 ‘우리의 우선선위’ 란에는 트럼프-밴스의 정책 우선위라는 제목으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경제적 여유와 에너지 우위를 갖춘 미국으로 △적폐 청산 △미국적 가치 복원 등 크게 4가지를 제시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정책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과 미국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바이든의 포획 후 석방 정책 종료, 멕시코 잔류 정책 복원, 장벽 건설, 불법 국경 통과자 망명 종식, 범죄자 보호구역 단속, 외국인 심사 및 심사 강화 등이 포함된다”고 알렸다.
‘경제적 여유와 에너지 우위를 갖춘 미국으로’에 대해서는 “바이든의 기후 극단주의 정책을 종식시키고, 허가를 간소화하며, 비연료 광물의 채굴 및 가공을 포함해 에너지 생산과 사용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모든 규제의 폐지를 검토함으로써 미국의 에너지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조치는 차량, 샤워기, 변기, 세탁기, 전구, 식기세척기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핵심 인프라 구축,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에 대한 임대 중단, 파리기후협정 탈퇴, 미국 우선 무역정책 발표 등을 약속했다.
‘적폐 청산’에 대해서는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정부 관료제를 개혁하고 개선해 미국의 황금기를 열 것”이라며 “트럼프는 필수 분야를 제외하고는 관료 채용을 동결해 쓸모없고 과도한 보수를 받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활동가들이 연방 노동력에 파묻히는 것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적 가치 복원’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 현실로 확립하고 급진적 젠더 이데올로기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랜드마크에 우리의 역사를 적절히 기리기 위한 이름을 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산봉우리에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 산에 자신의 얼굴을 조각해 넣는 것을 오랜 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