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연락해 서울서부지법 폭력 점거 사태 가담자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이 억울한 사람 사정을 잘 살펴달라는 의미로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두둔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는 국회의원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슨 압력을 가하거나, 힘을 자랑하거나 강요한 건 아니다”라면서 “국회의원은 언제든지 어려운 국민 입장에 서서, 그 사람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19일 오후 10시 51분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전화 속 인물은 자신을 윤상현 의원이라고 소개하며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고, 김 서장은 “절차를 준수해 잘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윤 의원의 의원직 제명안 추진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윤상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그야말로 우리 당 의원들의 입을 막고 행동을 막기 위한 족쇄 채우기 위한 정치공세”라며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발언하고 행위한 것에 대해 그것이 무슨 국회법, 헌법을 위반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따지면 12개 범죄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가 먼저 제명대상 돼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당 지도부가 극우 진영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라는 물음엔 “‘극우 진영’이라는 게 어떤 의미로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당은 당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을 포용하는 정당”이라며 “당은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행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내는 것에 대해선 “유튜버도 ‘대안 언론’이라 부르고 있지 않나”라면서 “명절에 인사차 조그만 선물하는 것을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비난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