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TYM, 종전 기대 고조 우크라이나 1조 시장 공략 잰걸음

입력 2025-01-23 15:05 수정 2025-01-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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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3년간 300억 규모 트랙터 공급…TYM, 인도적 지원 병행해 공략

(사진제공=각사)
(사진제공=각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농기계 업체 대동과 TYM의 우크라이나 시장 공략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하루 만에 끝내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러한 종전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으며, 대동과 TYM 모두 이를 기회로 삼아 수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농기계 시장은 1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3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연간 트랙터 수입액은 2022년 약 7억90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에서 2023년에 4.6% 증가한 약 8억3000만 달러(1조1500억 원)에 이른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농업 부문 피해액은 800억 달러(약 117조 원) 이상, 그중 농기계 손실액은 58억 달러(약 9조 원)로 추정된다. 실제 현지 트랙터 시장도 줄어 2021년 연 3만 대 규모에서 2022년 1만6600대로 감소했다. 다만 낮은 임대료, 비옥한 토양, 양호한 물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업계에서는 재건이 시작되면 트랙터 시장 규모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크라이나 진출에 있어 먼저 기회를 잡은 곳은 대동으로, 현지 시장에서 앞서 나가며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대동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농기계 수입 총판 A사와 3년간 3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광역 총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다.

대동이 우크라이나 진출을 타진한 것은 2023년부터다. 그해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 도시인 오데사의 국회의원이자 개발청 감독위원을 맡고 있는 올렉산더 데니센코 상원의원을 비롯한 현지 주요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고, 작년 6월 현지 시장 테스트 목적으로 대동의 100~140마력대 PX·HX트랙터 10대를 공급하는 시범 계약을 체결했다. 또 8월에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동을 방문해 재건 사업에 대한 1차 논의를 진행했으며 10월에는 트랙터를 우크라이나 농민에게 공급했고, 대동의 엔지니어가 현지에서 A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서비스 기술 교육까지 완료했다.

대동은 3년 기준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현지 종전 상황에 따라 공급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공급을 위한 준비와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대동 관계자는 “종전 후 재건이 필요한 상황에서 누가 먼저 어떻게 시장을 선점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수출 물량 선적은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종전과 함께 본격적인 재건이 시작되면 농산업이 다시 살아나 트랙터 시장이 예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현재보다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을 통해 농업 재건에 적극 참여하고 현지 청년 농민 역량 강화 지원 등 다양한 경로로 우크라이나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YM은 상대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며 우크라이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YM은 대동보다 앞선 2022년 우크라이나에 기증을 시작한 이후 매년 기증을 이어오며 인도적 지원과 브랜드 신뢰 구축 등 우크라이나와 돈독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2022년 4억 원 상당의 트랙터 10대와 약 1억 원의 현금에 이어 2023년에는 4억 원 규모의 트랙터와 작업기 14세트를 기증했다. 작년에도 6억 원 상당의 농기계를 추가 기증해 누적 기증액이 13억 원을 넘어섰다.

TYM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면 경쟁사의 계약이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어서 조금 늦어진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지속해서 협력을 논의 중이고 이와 별개로 글로벌사업부 자체에서도 현지 민간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유럽 시장에서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와 함께 조만간 유럽 법인을 본격 운영하면서 유럽 시장 각 거점 국가에서 점유율 10%를 목표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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