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코인' 찍어낸 트럼프, 新 가상자산 대통령 되나 [블록렌즈]

입력 2025-01-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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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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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을 앞두고 레이어1 블록체인 솔라나에서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발행했는데요.

취임 직전부터 과감한 행보에 가상자산 업계가 놀라는 모습입니다.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코인 발행 발표 게시물. ( 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코인 발행 발표 게시물. ( 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트럼프·영부인 멜라니아, 취임식 앞두고 밈 코인 발행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이전인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내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 코인이 나왔다"면서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을 축하할 때다. 승리, 아주 특별한 트럼프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지금 바로 코인을 얻으라"라는 게시글을 올렸는데요.

이후 6달러가량에서 시작된 오피셜 트럼프는 최고 38.80달러까지 급등했죠. 21일(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피셜 트럼프는 33.08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시가총액만 9조4060억 원에 달합니다.

오피셜 트럼프는 현재 2억 개가 발행됐으며, 향후 3년간 8억 개가 추가로 발행될 예정인데요. 발행과 동시에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밈 코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여기에 그의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밈 코인 발행에 나섰죠.

이 코인은 출시되자마자 개당 가격이 한때 최고 13달러를 넘어섰는데요. 유통되는 코인 수가 1억6221만 개인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은 21억 달러(약 3조 원)에 육박했죠.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전문가들 "트럼프 2.0, 가상자산 시대 열린다"

파격적인 행보에 업계는 깜짝 놀랐는데요. 우선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가상자산 정책의 방향도 전환점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화적인 가상자산 정책들에 힘입어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들의 강세장은 2025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보도했죠.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SEC 위원 마크 우예다를 임명했는데요. 앞서 폴 앳킨스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에 이은 가상자산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어 백악관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대행으로 지명된 캐롤라인 팸이 위원회 위원 투표를 거쳐 위원장 대행에 확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연이은 가상자산 친화적인 인사이동에 기업들도 반응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 최고경영자(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미국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죠.

21쉐어스 소속 애널리스트 맷 메나는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주식과 가상자산 모두 환상적인 랠리를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데이터, 가상자산 친화 정책 기대감, 기술적 분석 등 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를 고려해 앞으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메나 2024’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메나 2024’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 손실 고려 안 해"…정경 유착 비판 이어져

하지만 트럼프 일가의 과도한 가상자산 시장 진입에 비판적인 시각이 일고 있는데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일가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사업에 뛰어든 것도 한몫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일가는 자체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등을 통해 가상자산 기반의 수익 및 대출 사업을 중심으로 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죠.

특히 멜라니아 코인은 출시 후 폭락했는데요. 21일(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일 대비 61.1% 하락한 4.10달러로 떨어졌죠.

이와 관련해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맥신 워터스가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출시한 밈 코인은 최악의 가상자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내부자가 매도하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으며, 판매 약관에도 집단소송 포기 등 면책조항을 담아 법적 논란마저 차단했다. 트럼프의 이런 행동은 규제 형평성을 위해 싸워온 산업을 더럽힐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여기에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 공동 설립자 라이언 셀키스도 "트럼프는 멜라니아 밈 코인 출시를 권유한 사람을 해고해야 한다. (밈 코인 발행자들은) 트럼프나 지지자들의 이익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죠.

라이언 셀키스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는데요. 그 또한 이번 밈 코인 발행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트럼프 일가의 사업이 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셀키스의 지적과 관련해 NFT이브닝은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들 일가의 밈 코인 구매자 42%가 가상자산에 처음 투자하는 사람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는데요.

미국인 1092명을 상대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과반(55%)은 트럼프 부부가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죠.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관망하는 업계…트럼프 움직임에 예의주시
이러한 비판에도 업계는 관망하는 태도입니다. 어쨌거나 전임 행정부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논리죠.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취임 첫날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은 내리지 않았는데요.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자산 채택 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습니다.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자산을 조성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죠.

그는 "내가 틀리기를 바라지만, 자금을 차입해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트럼프가 차입한 자금을 비트코인 매입에 쓸 것 같지는 않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 전 제한된 기간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도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여러 경제적 요인과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현재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됐지만, 실제 경제 상황은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고배율 레버리지 등 감당할 수 없는 투자는 삼가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든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시장에 태풍의 눈인데요. 시장이 그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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