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량 1위 ‘체포’…2위 ‘범죄’, 3위 ‘고발하다’
주요 대권주자도 노출 단어 ‘부정 > 긍정’
최근 한 달 사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범죄’, ‘체포’, ‘혼란’ 등 주로 부정적 단어와 함께 소셜미디어(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민생’, ‘합의’, ‘협치’와 같은 긍정적 단어는 비교적 노출 빈도가 적었다.
21일 본지가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최근 한 달(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이달 20일) 사이 여야가 인터넷상에 주로 어떤 단어와 함께 노출됐는지 분석해봤다.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분석한 결과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0번 중 8.5번꼴로 부정적 단어와 함께 SNS 등에 언급됐다. 여야 모두 분석된 긍·부정 단어 중 상위 10개는 ‘부정 단어’가 차지했다. 다만 언급량 자체는 국민의힘이 6만9435건으로, 민주당(5만43건) 보다 약 1.4배 많았다.
여야 모두 ‘체포’(국힘 언급량 1만7495건·민주 9467건), ‘범죄’(국힘 9789건·민주 1만202건), ‘고발하다’(국힘 6382건·민주 6627건)란 단어가 가장 많이 노출됐다.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장기간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여야 간 고소·고발전이 오간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폭언’(4447건), ‘과격하다’(3216건), ‘적반하장’(3117건)이란 단어가 상위권에 포함됐고, 민주당은 ‘간사’(1235건), ‘허위사실’(1214건), ‘위기’(1070건)가 포함됐다.
반면 ‘협치’, ‘상생’, ‘합의’와 같은 긍정 단어는 모두 순위권 밖이었다. 국민의힘은 X에서, 민주당은 뉴스에서 긍·부정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야가 고발과 정쟁에 집중하면서 민생 현안 해결과 경제 법안 처리엔 소홀하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과 국무위원 등을 연달아 탄핵소추하며 과도한 힘 과시를 한단 평가를 받고 있고, 국민의힘도 일부 의원들이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행동을 해 정쟁을 부추긴단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정치권을 둘러싼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이 빅데이터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주요 연관 단어도 살펴봤다. 부정 단어 노출 비율은 김두관 전 의원(8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75%), 이재명 민주당 대표(74%), 오세훈 서울시장(66%), 홍준표 대구시장(6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53%),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49%) 순서로 높았다.
유일하게 긍정·부정·중립 중 ‘긍정 단어’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긍정 50%, 부정 48%, 중립 2%)였다. ‘최선’(213건), ‘안전’(162건), ‘경제 살리다’(54건) 등의 긍정 단어가 많이 언급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권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대표는 주요 부정 단어로 ‘체포’, ‘범죄’, ‘욕’, ‘싫어하다’, ‘빨갱이’, ‘싫다’ 등이 많이 언급됐고, 긍정 단어론 ‘지지하다’, ‘좋다’, ‘믿다’, ‘좋아하다’, ‘정상적’ 등이 언급됐다.
여권의 대표 대권주자로 깜짝 올라선 김 장관의 지난 한 달간 인터넷·SNS·언론 언급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69%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반대로 이 대표는 언급량이 약 22% 하락했다. 다만 절대적 언급량 자체는 이 대표가 52만4190건으로, 김 장관(1만2244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