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선처 부탁 정도는 할 수 있지”...'극우' 손잡는 與지도부

입력 2025-01-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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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野 윤상현 제명안, 과도한 정치공세”
권영세, 극우 유튜버에 설 명절 선물
‘지도부, 3년 전과 다르다’는 비판
유승민, “극렬 지지층만 보고 있어”

▲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명절 응급의료체계 및 호흡기 감염병 확산 점검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명절 응급의료체계 및 호흡기 감염병 확산 점검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1일 윤상현 의원이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연락해 서울서부지법 폭력 점거 사태 가담자의 선처를 부탁한 것에 대해 “그 정도는 국회의원이 충분히 할 수 있다. 억울한 사람 사정을 잘 살펴달라는 의미로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옹호했다. 그는 “무슨 압력을 가하거나, 힘을 자랑하거나 강요한 건 아니다”라면서 “국회의원은 언제든지 어려운 국민 입장에 서서, 그 사람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윤 의원이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에게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라는 취지의 전화를 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윤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제명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의 입을 막고 행동을 막기 위한 족쇄 채우기 위한 정치공세”라며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발언하고 행위한 것에 대해 그것이 무슨 국회법, 헌법을 위반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따지면 12개 범죄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가 먼저 제명대상이 돼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 명절 선물을 보낸 사실도 논란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 대표자’인 권 위원장이 극우 유튜버에 선물을 보낸 게 ‘기부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비대위원장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선관위는 당 비대위원장실에 선거법 위반 의견을 전달한 바가 없고, 선관위는 현재 정당들의 대표자 설 선물을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볼 것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유튜버도 ‘대안 언론’이라 부르고 있지 않나”라면서 “명절에 인사차 조그만 선물하는 것을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비난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이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권 위원장이 선물을 보낸 유튜버들은 ‘신의한수’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공병호TV’ 공병호, ‘고성국TV’ 고성국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폭력 사태가 벌어진 당일 서부지법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시위 참가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남성연대 배 씨는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15시간 동안 서부지법에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당 지도부의 태도가 3년 전과 다르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2022년 8월 김성원 의원이 수해 봉사활동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나 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지도부가 먼저 나서 사과했다.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첫 비대위 회의에서부터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현 지도부는 당내 의원들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 주최 집회 참석, ‘백골단’을 자처한 청년단체의 국회 기자회견을 도운 김민전 의원에 대한 비판에 “개별 행동”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권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극우 진영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극우 진영’이라는 게 어떤 의미로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당은 당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을 포용하는 정당”이라며 “당은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행보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당 지도부에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지금은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자기 지지층만 극렬 지지층만 보고 양극단으로 그냥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지금 나오는 일시적인 여론조사의 숫자나, 윤석열 대통령의 버티기 전략이나, 극우적인 시위대의 폭력이나 여기에 대해서 분명히 선을 그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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