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끊긴 한국영화…침체 속 반등 가능성은? [K콘텐츠는 '飛上' 영화는 '非常' ①]

입력 2025-01-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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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도 막지 못한 하락세, 위기에 빠진 영화시장
'킬러콘텐츠'와 '중박영화' 부재…매출 3년 연속 하락

(그래픽 = 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 = 김소영 기자 sue@)

코로나19가 끝났지만, 영화시장은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영화시장 전체 매출액은 2022년부터 줄기 시작해 2024년에는 1조 원 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파묘', '범죄도시 4' 등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했지만, 흥행 양극화와 중박 영화 부재로 영화시장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시장 전체 매출액은 1조1945억 원으로 1조2614억 원을 기록한 2023년보다 669억 원 줄었다. 2022년(1조7064억 원)과 비교하면 5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던 2021년 매출이 1조239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영화산업의 위기가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현재 제작되고 있는 중예산 규모 이상의 한국영화는 스무 편이 되지 않는다. 올해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과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각각 상·하반기에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이 두 편을 제외하면 뚜렷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인 CJ ENM이 올해 극장에 내놓는 한국영화는 두 편에 불과하다.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포함해 '엑시트'를 연출한 이상근 감독의 '악마가 이사왔다'가 전부다.

지난해 CJ ENM은 '외계+인' 2부, '도그데이즈',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아마존 활명수' 등 야심작을 내놨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 역시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데 그쳤다. 아울러 300억 원의 거금이 투자된 '하얼빈'도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지 못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설계자', '하이재킹', '댓글부대', '원더랜드', '보통의 가족', '대도시의 사랑법', '대가족', '1승' 등 스타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국영화 산업의 허리가 끊어졌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 DB)
▲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 DB)

반면에 코로나19 이후 부상한 공연시장은 지난해 1조4421억 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최재림, 홍광호 등 스타 뮤지컬 배우들을 앞세운 대작들이 연달아 공개된 점도 매출액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출판시장 역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덕분에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 예스24에 따르면,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한 작가의 도서를 제외해도 '국내도서 전체 판매량'이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7%나 증가했다.

특히 노벨문학상 영향으로 문학 구매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를 돌파한 한 작가의 저서를 제외한 집계를 살펴보면,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49.3% 증가했다.

정새별 영화평론가는 "콘텐츠 자체의 질을 높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극장에서 돈을 쓸까 궁리하는 건 음식 맛을 개선하지 않고, 쿠폰으로 손님 모으는 식당이랑 똑같은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는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스크린 독과점 등을 해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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