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트럼프 관세 속도조절 안도감에 증시 강세

입력 2025-01-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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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고 21일(현지시간) 처음 개장한 뉴욕증시는 관세 등과 관련, 다소 조절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7.98포인트(1.24%) 뛴 4만4025.8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2.58포인트(0.88%) 오른 6049.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6.58포인트(0.64%) 상승한 1만9756.78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1.85% 올랐다.

공격적인 관세 부과를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무더기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은 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안심했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정치경제학자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당일 발표는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발언이 매파적이지만, 올해 안에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우려한 트레이더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을 언급, 틱톡 미·중 합작법인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 무역협정 재검토 등도 지시했다. 다만 “아직 보편관세에 대해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 관련 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도 “트럼프의 관세가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해석했다.

무역, 관세 정책 외에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기업 정책, 규제 완화 등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 부담 완화에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의 상황은 엇갈렸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2.11%, 1.05%씩 올랐으나 애플은 투자은행 제프리의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면서 3.19% 급락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주가가 3.19%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엔비디아에 내줬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27% 뛰었고, 시총도 3조4490억 달러(약 4956조2130억 원)로 집계돼 시총 1위를 탈환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9달러(2.56%) 떨어진 배럴당 75.8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86달러(1.07%) 내린 배럴당 79.29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취임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증산을 예고하며 같은 날 행정명령 성명까지 완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가스 시추 등을 허용해 물가를 내리고 전략비축유를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 서명을 남발한 가운데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포인트(0.4%) 상승한 525.9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51.69포인트(0.25%) 오른 2만1042.00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27.75포인트(0.33%) 상승한 8548.2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37.45포인트(0.48%) 오른 7770.95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덴마크 해상 풍력 개발업체 오스테드가 지난해 4분기 적자 발표에 10.73% 하락했다. 스웨덴 인터넷 은행 아반자는 호실적에 13.05% 상승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2만 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첫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백악관으로 넘어가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서명식을 이어갔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78건에 달하는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도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 아래 행정명령을 잇달아 서명했지만,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관세 부과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춘 것으로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CNBC는 짚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변동성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온스당 2742.5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6일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높이 올랐으며, 10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온스당 2790.15달러에도 가까워졌다. 2월물 선물 가격은 0.3% 상승한 온스당 2757.8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1% 넘게 내렸던 달러 가치는 이날도 강보합 마감하면서 하락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취임 첫날부터 수십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관세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 보편적 관세 부과에 대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TD증권의 대니얼 갈리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움직임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보편적 관세 위협에 관한 것”이라며 “잠재적 관세와 관련된 정보는 극히 일부만 들어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책 불확실성에 달러 가치도 주춤하자 금값은 올랐다. 통상 달러가 내리면 다른 통화 보유자의 금 매수 부담이 줄면서 금값을 지탱한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63% 급등한 10만6303.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62% 오른 3337.0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1.05% 상승한 3.20달러로, 도지코인은 4.70% 뛴 0.37745135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플랫폼 역할을 하는 솔라나는 1.08% 오른 252.86달러를 나타냈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 관세 정책을 주시하며 소폭 반등했다.

2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108.00을 기록했다. 전날 1% 넘게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상승한 1.04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04% 오른 1.232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07% 상승한 155.53엔으로 집계됐다.

전날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급락했다. 이후 열린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관세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취임식이 끝나고 나선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내달 1일부터 관세 25%를 부과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했지만,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시행 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달러도 장중 오르락내리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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