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0.07%로 전월(0.01%) 대비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서울(0.08%) 등 수도권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대출규제 및 거래 위축으로 수요가 위축된 지방(-0.14%)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확산됐다.
매매여건 악화와 거래 부진이 집중된 아파트(-0.11%)와 연립주택은 전월 보합세에서 내림세로 전환됐으며 단독주택(0.08%)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전셋값은 임대수요가 유지되는 서울과 경기에서 상승했으나 입주물량이 많았던 인천, 대구 등에선 하락했다. 전국 기준 변동률은 전월(0.09%) 대비 0.08%포인트(p) 줄어든 0.01%를 기록했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대출 총량이 리셋됐으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대출금리 하락도 늦어지며 매수자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졌다”며 “거래 위축에 아파트 매물이 적체되고 준공 후 미분양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등 수도권 외곽 및 지방에서 가격 하방 리스크가 확산되며 매수심리가 저하됐다”고 말했다.
시장 부진으로 입주 전망이 악화함에 따라 미입주 아파트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과 입주전망지수는 각각 71.4와 68.4로 전월(82, 88.6) 대비 대폭 줄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79.9%였으나 광주·전라권은 57.3%로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
분양수익 감소로 사업성이 저하됨에 따라 지방 소재 공동주택 사업장이 많은 중소 건설사 위주로 유동성 위기와 부도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8만 가구, 입주물량은 16만 가구로 예상되나 2분기에는 6만 가구와 11만 가구까지 각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위원은 “사업성, 시장 전망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 주택공급이 계획돼 있지만 분양 침체로 분양예정물량이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해질 우려가 크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매수자의 시장 관망세가 심화하며 거래 위축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