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파트는 팔리네?”…서울 6억 이하 아파트 수요, 거래 절벽 속 ‘꾸준’

입력 2025-01-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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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한파 속에서도 ‘6억 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 규제, 탄핵 정국에 따른 매수 심리 급랭 등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끊기다시피 했지만, 저가 아파트 수요는 여전한 셈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실거래가 ‘6억 원 이하’ 거래량은 85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전체 거래량은 2938건으로 이 중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29.1% 수준이다. 1월 역시 아직 집계 중이지만 전체 699건의 거래 가운데 177건이 실거래가 6억 원 이하를 기록해 비중은 25.3%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과 이달 실거래가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평년 수준을 웃돈다. 지난해 상반기는 물론 지난해 10월, 11월과 비교해도 2%포인트(p)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에선 2만7712건이 거래됐는데 이 가운데 실거래가 6억 원 이하 거래량은 5782건으로 비중은 20.9% 수준에 그쳤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집값 내림세와 대출 규제로 전체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이에 지난해 10월 실거래가 6억 원 이하 단지의 거래 비중은 22.2%, 지난해 11월은 23.1%로 상반기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서울 내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 약 23%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12월과 이달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6억 원 이하 저가 아파트 수요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거래 사례를 통해서도 저가 아파트 매수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랑구 신내동 ‘벽산’ 아파트는 전용면적 59㎡형과 전용 84㎡형, 전용 134㎡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전용 59㎡형은 지난해 12월 4억7000만 원에 거래됐고, 전용 84㎡형도 같은 달 5억8000만 원에 2가구가 거래되는 등 거래 부진 속에도 꾸준히 손바뀜이 발생했다. 하지만 전용 134㎡형은 지난해 8월 8억 원에 팔린 이후 이날까지 1건의 거래도 없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정부 신생아특례대출이나 디딤돌대출 대상으로 최근 이를 활용한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대출을 활용한 저가 아파트 수요는 꾸준한 데 이는 보통 얘기하는 중대형·중고가 아파트보다 실수요 성향이 크고, 정책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어 거래량이 항상 유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계에 따르면 디딤돌대출은 지난해 11월 8499건(1조9613억 원)이 집행됐지만, 지난해 12월에는 9924건(2조3461억 원)을 기록해 아파트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 활성화가 여의찮은 만큼 당분간 저가 아파트 매수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저가 아파트 매수세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탄핵 정국과 맞물려서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지만, 설 연휴 이후 봄 이사철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이 시작되면 매맷값을 자극할 수 있고, 이러면 저가 아파트 매수 수요가 재차 늘어나는 식으로 실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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