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지각변동 길텄다…티웨이 경영권 분쟁ㆍ통합사 출범

입력 2025-01-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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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경영 참여 본격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동시 인수해 통합할 가능성
양사 합병 시 국내 유일 하이브리드항공사 탄생
기존 대형항공사-저비용항공사 업계 구조 깨져

▲티웨이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티웨이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이 본격화한 가운데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분쟁 촉발로 또 한번 시장판도가 흔들릴 조짐이다.

무안공항 대규모 인명 사고 여파로 시장점유율 24%인 제주항공이 주춤한 상황까지 엮이며 국내 LCC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20일 티웨이항공에 경영진의 전면 교체와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발송하며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로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지분 26.77%를 확보한 상태다.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은 합산 30.0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두 주주 간의 지분 격차는 3%가 채 되지 않는다.

3월 예정된 티웨이항공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그룹 측 인사가 얼마나 이사회 측에 진입하는지가 경영권 분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의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를 포함한 4명의 임기가 3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지분 11%를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22%를 확보하면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동시에 확보해 두 회사의 합병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병하면 국내에선 유일한 하이브리드항공사(HSC)가 탄생하게 된다. HSC는 대형항공사(FSC)와 LCC의 중간 형태로 FSC의 중장거리 노선과 고품질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항공사를 뜻한다.

국내선과 아시아 노선을 주로 운영하던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이관받았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 미주 노선에 주력하고 있다. 양사 합병 시 장·단거리를 모두 아우르는 항공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모두 인수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유럽과 북미 등 2개 대륙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된다”며 “대명소노그룹이 구상하는 항공사는 기존의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모델이 섞인 하이브리드형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양사의 계열사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수장으로 대한항공 출신 인사들을 배치했다. 앞으로 2년간 통합 과정을 거쳐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3사를 합친 통합 LCC의 점유율은 41%로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24%)의 점유율을 크게 앞지르게 된다. 여기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까지 합병하게 되면 LCC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CC 업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지난달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참사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이 같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3월까지 운항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병한다면 기존 FSC와 LCC로 양분됐던 항공업계 구조도 재편될 것”이라며 “합병된 항공사는 ‘제2의 아시아나’의 자리에서 대한항공과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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