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속옷 1세대 토종기업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일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기존 광림에서 자회사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이 광림이 보유한 쌍방울 전체 주식 63만2297주를 70억 원에 양수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대표가 지분을 40%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회사로 분류된다.
특히 부산 중구 남포동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랜드마크 건물 '피프존(PIFF ZONE)' 시세와 관련해 기존 보도내용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실제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 감정평가액은 931억8200만 원이며 현재 약 1400~1500억 원 수준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주요 국가에 진출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또 지난 2023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39억 원, 3억7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2021년 이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대형 유통채널인 코스트코에 입점해 ‘진생 로얄 실크’ 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론칭 한 달만에 1만여 개를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젠지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허니 멜팅 립’이 인기다. '허니 멜팅 립'은 국내외에서 100만 개가 판매됐다.
일본의 경우 2021년에 현지 법인을 설립, 3년 만에 누적 매출 47억 엔(약 436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3대 버라이어티숍인 로프트, 프라자, 핸즈를 비롯해 돈키호테 등 일본 전역 900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있으며 색조라인 뿐 아니라, ‘아제-페어’와 같은 일본 현지 전용 제품라인을 개발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에 매장을 오픈하며 K뷰티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쌍방울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두 회사가 서로 강점을 갖고 있는 유통 및 생산 채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경우 높은 시너지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관련 업계서 나오는 쌍방울과 인수와 관련한 루머에 대해 무리한 인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운호 대표는 “내의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1세대 토종기업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함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고, 회사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와 관련해 사실에 근거한 보도가 이뤄지길 강력히 요청한다"며 "결코 무리한 인수가 아닌 것은 물론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정보나 추측성 내용을 SNS 등 온라인에 게시하거나 공유하는 행위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