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자회사에 대형 건설사 ‘시름’… 매각 카드 ‘만지작’

입력 2025-01-22 16: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요 건설사 보유 자회사 실적 및 매각 현황(2025.01 기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주요 건설사 보유 자회사 실적 및 매각 현황(2025.01 기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전으로 전환되며 주요 건설사가 보유한 자회사 또한 재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금 보유액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회사 정리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한 1조20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1억6300만 원으로 1년 사이 96.1% 줄었다.

자이에스앤디는 2000년 설립된 부동산종합서비스기업으로 GS건설의 자회사다. 2018년부터 500가구 미만의 중소 규모 주택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자이’의 자매 브랜드인 ‘자이르네’를 도입하며 승승장구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찾아오며 2022년 이후 실적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2023년 매출액은 2조3746억 원, 영업이익은 12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6%, 36.4% 떨어졌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윈은 “그룹사 물량 준공 기저효과와 투자 지연으로 매출화가 비교적 빠른 건축 부문에서의 실적이 악화됐다”며 “주택 부문에서도 계속 적자가 나며 연간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인 대우에스티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푸르지오’의 서브 브랜드인 ‘푸르지오 발라드’를 내세운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소규모 정비사업을 주요 사업 대상으로 삼았다.

2020년 출범 직후 서울 중구와 송파구에서 연이어 오피스텔 건축 사업을 진행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였지만 2022년부터 시작된 공사비 인상과 미분양에 타격을 입었다. 2023년 매출액(별도 기준) 41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2억 원에서 한 해 사이 -6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2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강남구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가 저조한 분양률에 몸살을 앓다 통째로 공매로 넘어가기도 했다.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대주단이 조치에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월 김해근 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상무를 대우에스티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자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두 달 후에는 3년 만기로 800억 원을 대여해줬다. 대우에스티 관계자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흐름을 고려하면 충분히 부채 상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 또한 실적 하락에 직면했다. 이 회사는 SK에코플랜트 플랜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회사로, 2022년 매각됐다가 2023년 4월 SK에코플랜트가 다시 사들였다. 현재 지분율은 55.6% 수준이다.

2023년 매출액(연결 기준)은 2조6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영업이익은 10.8%(1562억 원→1392억 원) 줄었다. 순이익은 1238억 원에서 845억 원으로 400억 원가량 빠졌다. 원가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을 겪는 자회사를 정리하려는 흐름도 눈에 띈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수처리 업체 GS이니마 지분 일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GS엘리베이터의 지분 55%를 66억 원에 팔았다. SK에코플랜트 또한 보유하고 있던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 주식 922만3555주를 매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공사비와 금리 등 외부적 요인이 안정화되지 않는 한 건설사들의 현금 창출 노력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PF 위기에서 기인한 유동성 위기와 글로벌 물가상승이 겹치며 건설경기가 침체된 것”이라며 “대외변수의 긍정적 전환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공수처, 尹 3차 강제구인도 실패…“현장 조사 등 일체 거부”
  • 어차피 내야 하는 자동차세, 미리 연납하고 최대 4.57% 할인받자 [경제한줌]
  • 5만 원 또는 10만 원?…고민되는 설날 세뱃돈 금액, 얼마 줘야 할까 [데이터클립]
  • '트로트 거품' 속 등장한 신예(?)…'국악 소녀' 송소희가 남달랐던 이유 [이슈크래커]
  • 野, 이재명표 ‘지역화폐법’ 재발의…추경 추진 본격화
  • 실적 부진 자회사에 대형 건설사 ‘시름’… 매각 카드 ‘만지작’
  • “성별은 남성과 여성뿐” 트럼프 선언…‘당연’과 ‘차별’ [해시태그]
  • "또 하나의 전설을 예고하다"…정상급들의 빅매치 'LPGA' [골프더보기]
  • 오늘의 상승종목

  • 0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5,111,000
    • -0.8%
    • 이더리움
    • 4,895,000
    • -0.81%
    • 비트코인 캐시
    • 655,000
    • -0.15%
    • 리플
    • 4,729
    • +0.87%
    • 솔라나
    • 388,200
    • +7.62%
    • 에이다
    • 1,477
    • -0.87%
    • 이오스
    • 1,224
    • -1.69%
    • 트론
    • 378
    • +4.42%
    • 스텔라루멘
    • 644
    • -1.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500
    • -0.77%
    • 체인링크
    • 37,900
    • -1.43%
    • 샌드박스
    • 842
    • -1.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