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실적 한파’ 현대제철 “유럽 영업실 신설, 자동차용 강판 판매 확대”

입력 2025-01-22 15:19 수정 2025-01-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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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차 강판 매출 30%로 확대
고부가 제품 생산체제 등 수익성 개선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대응해 올해 사업 전략 방안을 수립했다. 유럽영업실을 신설하고 글로벌 자동차향(向)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22일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3조2261억 원, 영업이익 314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4%, 6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32억 원으로 72.2%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건설시황 부진과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다”며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2025년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업황 부진에 공장 가동 중단, 파업 등의 악재를 겪으며 경영 환경이 극도로 악화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됐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강판 공급능력을 향상한다. 유럽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통상 및 탄소규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홍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상무)은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 비중을 전체 차 강판 매출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조지아와 인도 푸네 지역의 스틸 서비스 센터(SSC) 건설 등 그룹 내 종합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량 전동화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고강도ㆍ고성형 3세대 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해 초고장력 강판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후판 열처리 설비를 증설해 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 후판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봉형강 제품은 지난해 건축용 강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H-모듈러 랩’을 구축하고 모듈러 건축용 H형강의 신규 수요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탄소배출 저감 인증을 획득해 판매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용 강판을 현지에서 생산ㆍ공급하기 위한 계획으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철강 가격 관리의 어려움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 생산 제철소를 미국 남부 지역에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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