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같은날 입장문 내 “이 총재, 독립성 상실 월권적 재정 확대 요구”
박수민 “송 의원 입장문, 총재 정치 활동 변수 있나 걱정”
“이 총재 회의에서 ‘정치 의사 없다’ 언급해”
22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힘 소속 의원들은 서울 소공동에 있는 한은 본관을 방문해 이창용 총재, 유상대 부총재 등 임원진과 회동했다. 회의 내용은 당초 ‘금리·환율 등 경제상황 점검 및 현안 논의’였으나 현장에서는 이 총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회동은 오후 3시에 시작해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박수민 국힘 원내대변인은 회동이 마친 후 한은 기자실을 방문해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의 입장문으로 저희가 오늘 왔다”며 “오늘 많은 부분 이해가 됐고 생각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상목 권한대행이 추경과 관련해 ‘국정협의회가 조속히 가동되면 재정의 기본원칙 하에 국회와 정부가 함께 논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추경 편성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추경 시사 발언은 지역사랑상품권 확대를 고집하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결과가 아닌지 심각히 우려된다”며 “더 나아가 중립성과 독립성을 상실하고 월권적 재정 확대 요구를 계속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부적절한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에 대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성장률을 0.2% 정도 올리면 한 15조 원에서 20조 원 정도 규모가 성장률 떨어진 것을 완화시키는 정도로 하는 것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추경 집행 시기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동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에 총재님께서 정부와 정치권에 여러 가지 이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활발하게 의견 개진하고 계시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 속사정이 뭐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왜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이 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총재님은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이미 말씀하셨고, 그런 부분을 본인이 오늘도 언급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도 오해할 여지가 없다”며 “정치를 하셔도 되긴 한데 지금 중요한 게 정치적으로 국민들이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있나, 송 위원장님 입장문이 그런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총재께서는 물가 안정 최후의 보루 아니냐”며 “기본 임무에 대한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전념 이런 거에 대한 입장문은 걱정이었을 것으로 보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의 거리가 짧아졌다”고 부연했다.
추경 집행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변인은 “추경 집행하는데 좋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워딩을 먼저 했는데, 총재께서는 추경을 먼저 하자 그런 것보다도 ‘추경에 대한 어떤 계획이 가시화되어야 대외 신인도에 좋다’, 어떤 가시화 차원에서 얘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추경 조기 집행)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가급적 빨리‘라는 것이 언급 차원이었던 것으로 이해했다”며 “현재 조기 집행에 집중하는 것이 민생과 경제에 더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자리에서 국힘은 한은에 국정 안정에 대한 목표를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최근 경제 상황이 외부 충격 즉 정치적인 충격 때문에 많이 불안해지고 또 경기도 좀 침체되는 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을 한은 총재께서 당연히 주셨다”며 “저희도 거기에 당연히 공감하면서 빨리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정을 안정시킨다는 목표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노력치와 의지치 그런 것들은 민생 안정과 경제 안정에 최대한 노력하고 지원하겠다 이런 입장은 했다”며 “다만 저희가 어떤 전체적인 시나리오나 플랜을 제시하는 그런 상황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입장을 전하는) 그런 건 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