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통큰 선물 안긴 3인방...“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미국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 투자”

입력 2025-01-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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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미국 내 10만 명 이상 고용 창출”
MS·엔비디아 등도 기술파트너로 참여
중국 상대로 기술 우위 확보 공감대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민간 투자 합작사를 세우기로 한 래리 엘리슨(왼쪽에서 두 번째)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손정의(오른쪽에서 두 번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회장이 나란히 서서 트럼프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민간 투자 합작사를 세우기로 한 래리 엘리슨(왼쪽에서 두 번째)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손정의(오른쪽에서 두 번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회장이 나란히 서서 트럼프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억 소리’ 나는 돈 보따리를 풀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개사의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이들 회사는 미국 AI 인프라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합작회사 ‘스타게이트(Stargate)’를 설립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라면서 “이를 통해 10만 명의 이상의 미국 내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트럼프가 전날 취임사에서 했던 말을 인용해 “이것이 바로 미국의 황금시대 시작”이라고 흥을 돋았다. 이에 질세라 올트먼은 “이것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 없이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띄우기에 동참했다.

이들은 합작회사를 통해 일단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트럼프 정권 4년간 투자금액을 최소 5000억 달러(약 719조 원)까지 늘려 전국의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차세대 AI를 구동하는 물리적·가상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것(AI 기술과 인프라)을 미국에 두고 싶다”며 “이 투자금은 보통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으로 갔을 돈이다”라고 역설했다.

손 회장은 스타게이트의 회장을 맡아 소프트뱅크가 재무적인 부분을 총괄하고, 오픈AI는 운영책임을 맡는다. 이들 3개사와 함께 아부다비 국영 AI 펀드인 MGX도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도 기술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산업에서 중국을 상대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AI 업계의 공감대가 이뤄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와 AI 업계 인사들은 기후 대응이나 AI 안전성보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의 AI 안전규범에 대한 광범위한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해당 규제는 AI 모델이 국가안보 등에 위험을 초래하면 업체가 개발 과정에서 이를 정부에 알리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만들라”고 거듭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새 행정부가 기술업계 성장을 장려할 것임이 분명해보인다”면서 “정부가 첨단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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