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제치고 최대 수출국 등극
9만5000여 중소기업이 지난해 1151억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이 수출 단일 품목 중 최초 60억 달러를 돌파했고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잠정치)’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중소기업 수출은 11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4.9% 늘었으며 2021년(1155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다. 2023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증가세가 지속했고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중소기업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5905개사로 전년(9만4463개사) 대비 1.5% 증가했다. 신규 수출기업 수는 2만5000개사로 전년 대비 0.7% 증가, 수출 지속기업은 7만905개사로 1.8% 증가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중소기업 상위 수출품목은 화장품(68억 달러, +27.7%), 자동차(51억1000만 달러, +4.2%), 플라스틱제품(50억3000만 달러, +4.2%), 자동차부품(43억8000만 달러, +1.9%)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 중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는 34.1%로 총 수출 10대 품목 집중도(59.1%) 대비 낮았다. 상위 10대 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화장품과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 증가 요인으로 화장품은 중국(-4.7%) 수출 감소에도 미국(+46.5%), 일본(+29.4%), 베트남(+17.0%)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이 증가해 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 중소기업 수출 단일 품목 최초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해당 품목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위 교역국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연 기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 주변국 품질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4년 연속 증가세,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중소기업 수출액 상위권 국가로는 미국(187억4000만 달러, +11.2%), 중국(183억9000만 달러, -1.3%), 베트남(109억9000만 달러, +6.8%), 일본(96억9000만 달러, -1.9%), 홍콩(40억3000만 달러, +43.8%)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대미 수출 상위 10대 품목 모두 수출이 늘어 작년 전체 수출국 중 가장 많은 수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홍콩은 수출 10대 국가 중 수출 증가율이 가장 컸으며 특히 패션잡화, 금은 및 백금은 증가율이 세 자릿수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27억1000만 달러, -11.3%)는 수출 통제 품목 확대로 대부분 품목 수출이 감소해 10개국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지난해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3% 증가해 처음으로 1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 중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73.2%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했다. 수출 주요 품목으로 화장품과 컴퓨터의 대미 수출이 확대되면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작년 4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97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으며, 수출 중소기업 수는 2.0% 증가한 6만6438개사로 집계됐다. 10대 수출품목 중 9개 수출이 증가했고 특히 화장품은 미국과 일본, 홍콩, UAE 등에서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4분기 수출국 1위는 중국으로 동제품, 알루미늄이 큰 폭으로 증가해 2022년 1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위인 미국은 화장품, 전력용기기 수출이 크게 늘었으나 기타기계류 등 여러 품목이 줄어 전체 수출액이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