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의 매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매각 작업이 난관에 부딛힐 전망이다.
금호그룹과 칸서스자산운용이 신주 처리 방안에 대해 협상 중인데다 금호생명 내부에서 칸서스와의 협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칸서스자산운용과의 협상을 끝내고 금호생명 매각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6월25일께 금호생명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펀딩 작업을 해왔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연기금 1~2곳과 은행, 증권사 등이 참여하는 사모펀드(PEF)를 세워 금호생명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매각 금액 4000억원~4800억원 정도에 금호생명 지분 50~70%를 칸서스자산운용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 과정에서 구주와 신주 비율 등에 따라 인수금액이나 조건이 변경될 여지가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과정에서 금호생명은 지난 4월 유상증자때처럼 주당 5000원에 신주를 발행,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데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주의 가격은 1만원 정도.
이에 따라 기존 지분인 구주와 신주를 함께 인수할 계획인 칸서스자산운용은 신주의 비율을 높게 구성하면 인수금액이 줄어든다. 반대로 구주의 비율이 높게 구성되면 칸서스자산운용이 지불하는 인수금액이 높아진다.
문제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인수자금을 전액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 이에 금호생명 내부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의 협상에 불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매각 금액 중 3000억원만 마련했을 뿐 나머지 자금에 대해 펀딩이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호생명 내부에서 그룹을 방문한 결과 칸서스자산운용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생명 노동조합은 매각 작업이 길어질 것을 우려, 다음 주 영업조직을 둘러보고 상태를 파악한 뒤 대응할 방침이다.
금호생명 노조 관계자는 "매각이 10개월정도 끌어오면서 영업현장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일단 현재 상태를 보고 그룹쪽에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