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상생'…설 맞아 대금 조기 지급 나선 건설업계

입력 2025-01-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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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출처=연합뉴스)

6일간의 긴 설 연휴를 앞두고 건설업계가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고 있다. 대내외적 불안정성 등으로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자금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한 행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17일 633곳 중소 협력사들의 거래 대금 42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당초 지급 기한 대비 최대 21일을 앞당긴 조치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부터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중소 협력사 52곳에 결제 대금 65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예정일보다 최대 3주 정도 빠르게 지급한 것이다. 협력사 금융지원을 위한 82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 운영을 통해 저금리 대출도 지원한다.

현대건설도 이달 19일까지 납품 대금 선지급을 진행했다. 아울러 1차 협력사도 설 연휴 이전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 효과를 확대한다.

중흥그룹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협력사들의 공사대급 1000억 원 규모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우수 협력 업체를 발굴해 각종 인센티브와 계약이행 보증보험 면제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국 30여 개 협력사들이 임금 및 자재 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중흥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000여 곳의 중소 협력사에 1900억 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당겨 지급했다. 동부건설도 약 800억 원의 거래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겼다.

지역 건설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HS화성은 240여 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총 420억 원 규모의 공사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설 연휴 전에 조기 지급하고, 서한 역시 122개 사에 하도급 대금 348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 비용 급등으로 업황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올해 건설 경기 부진으로 도산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협력사 자금 조기 지급은 경기 불황 속에서 현금 유동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시기에 이를 집행해 협력사의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안정성을 키워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자금 수요가 많은 명절에 협력사에게 보탬이 되고자 조기 지급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신뢰 구축을 통한 공동의 목표 달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협력사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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