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후 면세점 운영 전문기업 JTC가 무상감자를 시행하면서 절세와 유보금 확충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확보한 자금은 배당재원 확보 등 중장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TC는 15일 자본금 3억5000만 엔(약 32억 원)을 1억 엔(약 9억 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감자 사유는 세제 혜택과 배당 재원 마련이다.
JTC는 이번 감자로 약 1억 엔을 절세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일본 세무상 자본금이 1억 엔 이하인 기업은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법인세 경감세율(19%) 적용 △교제비의 손금산입 등 여러 세금 우대 조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공시의 '배당가능이익의 재원 마련'이라는 표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JTC 관계자는 "감자한 자본금은 자본잉여금으로 들어가게 되므로 배당 재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라며 "이사회에서 배당 안건 채택 및 그 가부가 결정되면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TC 관계자는 "회사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유보금을 축적하고 있다"라며 "이번 감자로 발생한 금액은 기존 유보금에 더해 중장기 계획에 따라 유효 적절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TC는 지난해 8월 말 기준 58억 엔(약 532억 원)의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IR협의회는 일본 관광 시장 성장이 JTC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JTC가 일본 전역에서 운영하는 지점이 단체 관광객의 주요 동선과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광국이 발표한 2024년 방일 외래객은 약 3700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JTC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지속 가능한 관광’, ‘소비 확대’와 같은 키워드를 내걸며 간사이 엑스포,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 게임 등 대형 이벤트 등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방일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여행객이 올해도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