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수요 어디갔나”…서울 분양권 몸값 새해 시들시들, 전세 적체만 심화

입력 2025-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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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수요가 뚝 끊겼다. 강북과 강남 핵심지역에서 대단지 입주장이 시작됐지만, 분양권·입주권(분양권) 시장은 잠잠하다. 분양권 가격은 서울 아파트값 약세와 맞물려 최근 들어선 지난해 3분기 때보다 낮은 금액에 손바뀜 중이다. 전세도 매매수요 둔화와 입주 환경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체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는 1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된 이 단지는 총 3069가구 규모로 동수만 39개 동에 달하는 대형 단지다.

하지만 래미안 라그란데 분양권 가격은 명성과 달리 최근 서울 아파트값 보합세와 맞물려 지난해보다 약세를 보인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형 분양권은 지난 10일 1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같은 평형이 11억897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최고 13억9000만 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1억4000만 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또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1만2000가구 규모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역시 분양권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형은 지난해 10월 최고 24억4390억 원에 손바뀜됐지만, 이달 9일에는 22억9000만 원에 팔려 1억5000만 원가량 하락했다. 다른 거래도 이달 기준으로 평균 23억 원 수준에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넘진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신축 분양권 약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서울 신축 선호도가 치솟으면서 신축 손바뀜이 빨라지고, 가격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는 정반대다. 실제로 최근 서울 전체 아파트값 내림세와 대출 규제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거래가 줄어들고 신축 입주율도 계속 하락하는 등 신축 관련 지표는 악화일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 82.5%에서 81.4%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와 탄핵 정국에 따른 거래절벽 등 불안 요소 심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또 1월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역시 88.0으로 악화했다. 이 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지수가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신축 거래가 줄고 입주율도 줄곧 하락하자 대단지 전세 시장에는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세 물건은 총 2668건으로 2달 전인 지난해 11월 23일(2673건)보다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7월 1일 기준) 2045건과 비교하면 입주가 2달 가량 진행됐지만 오히려 전세 물건은 늘어난 셈이다.

또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는 이날 878건의 전세 물건이 등록돼 2달 전 910건 대비 3.6% 감소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400~500건 수준의 전세 물건이 있었지만, 하반기 내내 쌓여 900건 안팎의 매물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렇듯 강북권과 강남지역에 대단지 입주 영향으로 전세물건이 쏟아지자, 서울 전체 전셋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주 연속 보합(0.0%)을 기록 중이다.

다만 전문가는 대단지 입주 마무리와 금리 추가 인하가 단행될 하반기부터는 신축 몸값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내년부터는 서울 신축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만큼 신축 시장이 죽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하반기 이후 신축 단지 매매와 전세 시장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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