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시주총 개회 직후 파행…주주들 반발

입력 2025-01-23 14:59 수정 2025-01-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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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주주 수 확인 절차로 양측 신경전 '팽팽'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보다 약 5시간 늦은 오후 1시 52분쯤 개회됐으나 20여분 만에 중단됐다.

당초 이날 오전 9시 예정됐던 임시주총은 중복된 의결권 위임장에 대해 주주 의사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길어지며 개회가 수차례 지연됐다.

고려아연은 출석 주주 수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상법과 회사 정관에 따라 적법하게 성립됐다고 보고 오후 1시 52분 임시주총 의장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개회 선언을 했다.

그러자 주총장 내 MBK파트너스·영풍 측 대리인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 대리인은 "모든 주주총회는 출석 주식 수 발표가 있어야 시작한다"며 "출석 주주 수를 발표하지 않으면 진행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역시 "3시간 전부터 중복 위임된 4750주, 위임장 260장에 대해 같이 검토하고 있는데, 나머지 수는 진작 확정됐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 숫자가 변하는 느낌이 있다. 의장이 시간을 끌면서 주식이 늘어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일부러 지연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그 수치 반영해서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고려아연 측 법률 대리인은 "참석 주주 수는 오늘 오신 분까지 합계해야 한다"며 "중복 위임장을 빼더라도 나머지가 얼마나 되는지는 법원이 파견한 검사인과 양측 변호인이 같이 보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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