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대어인 LG CNS가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몸값 6조 원, 3년 만의 '조 단위' IPO에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만 21조 원 넘게 모였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LG CNS의 주가 방향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LG CNS의 공모 청약이 흥행했다고 평가한다. 공모액은 1조1994억 원으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 원) 이후 가장 크다. 이달 9~15일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다. 기관 2059곳이 참여해 경쟁률 114대 1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에는 약 76조 원이 모였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증거금을 합하면 LG CNS 상장에 97조 원의 자금이 몰린 셈이다.
21~22일 진행한 공모주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22.93대 1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균등 방식으로 배정받는 물량은 많아야 3∼4주 정도로 추정된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19% 수준이다. 최근 대형 IPO 대비 높은 유통물량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059곳 기관 가운데 6개월 의무보유확약은 52곳, 3개월 149곳, 1개월 105고, 15일 12곳 등이다. 미확약 기관은 1741곳으로 전체의 85%에 달한다.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되지 않은 주식은 상장 첫날 매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LG(지분율 49.95%) 등이 보유주식에 보호예수를 걸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은 다소 덜었다. LG(공모후 매각제한 물량 지분율 46.01%)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인 크리스탈코리아(21.5%)는 상장 후 전체 주식의 67.51%에 해당하는 물량(6540만8966주)에 6개월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우선배정된 우리사주조합(387만5428주·4%)도 1년간 보호예수 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약 82%로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직후 단기적으로는 LG CNS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의 주가 전망은 밝다. LG CNS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 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디지털전환(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AI전환(AX) 변화 선도기업으로 도약도 긍정적이다. LG CNS의 클라우드&AI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4%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8.7% 성장했다. 2020년에는 개발·구축한 X-Ray 영상 자동판독시스템을 인천공항공사에 도입했고, LG 계열사 제조 공장의 부품 불량 판정 공정에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를 활용해 제조 불량률을 개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금융·제조·유통 분야의 DX를 넘어 AI 전환까지 지원하는 AI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