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위기를 기회로” 현대차, 올해도 최대 매출 목표

입력 2025-01-23 16:55 수정 2025-01-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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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매출 기록…영업익은 전년比 5.9%↓
올해 417만 대 판매ㆍ매출액 3~4% 성장 목표
IRA 올해까지 유지 전망, 아이오닉 5ㆍ9 수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보편관세 리스크 대응

▲현대차 양재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양재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고환율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175조2312억 원, 영업이익 14조23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5.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3조2299억 원으로 7.8%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된 것이 매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작년 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인센티브가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불가능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국내는 물론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리스크와 유럽 연비규제 강화 등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기로 판단한다”며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가이던스에서 올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올해는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 6조7000억 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 원 △전략투자 1조6000억 원 등 총 16조9000억 원을 투입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가 목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까지는 전기차 보조금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됨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구자영 현대차 IR 담당 부사장은 “IRA 폐지는 의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HMGMA에서 올해부터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을 생산하기로 한 만큼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보편관세’와 관련해서는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구 부사장은 “현재 미국 앨라배마에서도 약 40만 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고 조지아 공장에서도 30만~35만 대 정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미국에서 저희가 100만 대 조금 못 미치게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70~80% 정도는 커버하면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전기 상용차 모델을 GM 브랜드로 출시하는 ‘리뱃징’ 방식으로 북미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고, 상용차뿐만 아니라 승용차 분야에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상용차 관련해서는 당사가 만들고 있는 전기 상용차를 GM에 리뱃징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 상용차가 진출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승용차 부분에서도 협력하자는 데 큰 뜻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구체적인 차종 선정 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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