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항소심 첫날, '비명계' 뭉쳤다…출격 타이밍 잡나

입력 2025-01-23 16:47 수정 2025-01-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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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주축 싱크탱크 창립 기념행사
김경수·정세균·이철희 등 친노·친문 집결
문재인 축하 메시지…“역할과 책임 다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일곱번째나라LAB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광온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일곱번째나라LAB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광온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린 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개헌을 띄우는 동시에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성찰해야 한다”고 23일 입을 모았다.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초일회’에 속한 박광온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정책연구소인 ‘일곱번째나라LAB’을 열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창립기념 심포지엄엔 김 전 지사를 비롯해 정세균 전 총리, 김진표 전 의장 등 친노·친문 인사가 대거 집결했다.

‘일곱번째나라LAB’은 비명계인 박광온·홍성국 전 의원과 문재인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의원이 제7공화국 개헌을 염두에 두고 만든 싱크탱크다. 이날 얼굴을 비춘 양기대 전 의원은 초일회 간사이고, 도종환 전 의원 또한 비명계로 분류된다.

비상계엄·탄핵 정국으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친노·친문 및 비명계가 ‘개헌’이란 의제를 중심으로 집결에 나선 게 아니냔 시각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날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했다.

야권 잠룡으로 언급되는 김경수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박광온·홍성국 전 의원, 이 전 수석을 비롯해 이 대표와도 소통과 상의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대표 일극체제’를 비판한 데 대해 “민주당은 태생에서부터 민주적인 국민 정당으로 출발했고 지금까지 전통과 역사를 이어왔다”며 “만약 그런 점에서 우리 민주당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반드시 극복하고 가야 한다”고 반응했다.

김 전 지사는 심포지엄 인사말에서도 “최근 여론조사는 우리에게 심각한 경고다.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도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당 개혁세력들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우리도 혹시 (정부여당과) 똑같은 일방주의, 우리도 저들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 가진 듯하다. 우리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는 이날 발표된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오차범위 내 역전당했다.

조원씨앤아이가 18~19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에게 조기 대선이 열린다는 전제로 ‘이재명 대표 대 김문수 장관 양자 대결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김 장관 지지율이 46.4%로, 이 대표 지지율 41.8%를 앞섰다.(무선 RDD 이용 자동응답시스템(ARS). 응답률 6.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심포지엄에선 이 대표의 ‘실용주의’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철희 전 수석은 “민주당이 실용 얘기를 그만했으면 (한다)”며 “제가 항변하고 싶은 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념을 쫓다가 망한 적이 있냐는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실용이 잘못 해석되면 ‘저 당이 만들어내는 대통령은 자기들이 필요하면 뭐든지 하겠네’라는 인식이 될 수 있어서 ‘실용 프레임’이 그렇게 중요해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는 민생 경제관련 아젠다를 내세우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패널로 참석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 대표의 역점 정책을 거론하며 “지역화폐는 내려놓고 와닿는 정책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민주당이 사랑받는 방법을 다들 알고 있다”고도 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추후 ‘일곱번째나라LAB’이 가져갈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박광온 전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진정한 대화와 타협가이고 이철희 전 수석은 뛰어난 전략가, 홍성국 전 의원은 아주 밝은 금융과 경제 전문가다. 참 제가 신뢰할 수 있는 분”이라며 “미래 정치를 위해 꼭 필요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심포지엄에 기대를 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싱크탱크 출범을 축하하며 글을 보내왔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축하글에서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체제마저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일곱번째나라LAB이 소중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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