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속출하는 지방 부동산 시장… 특공 ‘0명’ 아파트도

입력 2025-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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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1분기 지방 분양물량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공급 과잉이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광역시 1순위 청약자 수는 9만3752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26만1127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9.29대 1을 기록했으나 2023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해 10만 명의 벽도 깨졌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수도권 내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입지가 좋은 지역 분양실적이 양호한 반면 지방은 수요 위축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했다”며 “분양물량이 줄어 청약에서의 선택 범위는 줄었는데 가격은 오르면서 수요자들의 결정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6만5146가구 중 비수도권 비중은 77.8%(5만652가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8644가구로,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지방 물량은 79.4%(1만4802가구)다.

지방 신규 분양 단지에선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별공급에서도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진행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대방엘리움리버뷰’ 특별공급(61가구)에는 한 건의 청약 신청도 접수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청약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구 동구 ‘더팰리스트데시앙’도 53가구를 특별공급으로 모집했지만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일반분양 경쟁률 또한 0.48대 1을 기록했다. 충남 천안시 ‘천안두정역 양우내안애퍼스트로’와 대구 수성구 ‘범어자이르네’ 또한 각각 48가구와 205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서 10여 건만 접수되며 미달의 고배를 마셨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분양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1분기 지방광역시 분양예정물량은 총 28개 단지, 1만7238가구(일반분양 1만2835가구)다. 전년 동기(19개 단지, 1만579가구)보다 약 1.6배 많다.

지역별로는 15개 단지의 분양을 준비 중인 부산이 가장 많다. 이어 대구(7곳)와 대전(4곳), 울산(2곳) 순이다. 광주는 계획 물량이 없다.

전문가들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별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 인하 지연과 경기 침체 여부 등에 따라 언제라도 증가할 수 있어서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높은 분양가로 인해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사업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신규 인허가 억제 등 관리 정책도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보다는 혜택을 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 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준다면 매수 심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1주택자가 지방 악성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면 양도·종부세를 산정할 때 1가구1주택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주택을 2년 이상 임대 놓으면 주택건설사업자의 원시 취득세도 최대 50% 감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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