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민] 유럽도 ‘내 집 마련’은 어려워

입력 2025-01-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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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임브라(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대부분 국가에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앞으로 2년 동안 전 세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또 한번 한숨이 나올 뉴스다.

포르투갈에서도 주택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립통계연구소(INE)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주택 가격은 10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올랐다. 지난해 9월까지 포르투갈에서 거래된 부동산의 평균 가격은 약 21만3000유로 인데 이는 10년 전의 11만 9000유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트럼프발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로 유럽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내적으로는 “사용 가능한 택지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택 공급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택 임대 시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규 임대 계약의 임대료 중간값은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임대료 상승은 임대시장 의존율이 높은 청년층에서 특히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젊은 층에선 ‘내 집 마련’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몇 개월 치의 급여를 모아야할까?

나라마다 주택가격과 평균 월수입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인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이론적인 계산으로 유럽에선 덴마크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짧은 기간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거래 플랫폼인 BestBrokers.com은 최근 보고서에서 덴마크 직장인들은 100㎡ 규모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114개월 치의 급여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 뒤를 아일랜드와 스웨덴이 이었는데 각각 123개월과 129개월 치의 순급여가 필요했다.유럽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한 나라는 슬로바키아로, 100㎡ 규모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297개월 동안 급여를 모아야 했는데 이는 거의 25년치 연봉에 해당된다. 만약에 급여의 절반을 주택 구입을 위해 저축한다면 50년간 모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이곳 포르투갈에선 234개월 치, 즉 20년 동안의 연봉이 필요했다.

지난해 한국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을 모아야 한다는데, 주거문제는 국경을 넘어 지구촌 전체의 크나큰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코임브라(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cheh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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