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대홍이 故 김수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정대홍이 출연해 ‘전원일기’에서 비롯된 자신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봤다.
정대홍은 과거 ‘전원일기’에서 노인 삼인방 중 김 노인 역을 맡아 활약했다. 당시 36세였던 정대홍은 22년간 노인 연기를 하며 우정도 삶도 ‘전원일기’와 함께했다.
특히 정대홍이 연기한 김 노인은 당시 故 김수미가 연기한 일용 엄니를 짝사랑하면서 노년의 로맨스를 이루기도 했다.
어느덧 그 시절 김 노인의 나이가 된 정대홍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척추가 골절되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수술 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생사를 오갔던 것.
정대홍은 “이제 세상 끝났구나. 걸을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고, 이건 생명이 끝난 거다.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지팡이가 있어야지만 걸을 수 있는 정대홍이지만, 그는 힘든 걸음에도 어딘가로 향했다. 바로 최근 고인이 된 故 김수미의 봉안당이었다.
그는 “늦게 와서 미안하다. 내가 몸이 온전치 않아서 생각같이 되질 않는다. 드라마에서도 김수미를 좋아하는 영감탱이지 않았냐”라며 “더 늦게 전에, 옛날을 생각해서 왔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원일기’ 촬영 당시 사진사로 불릴 만큼 동료들의 사진을 촬영해 왔던 정대홍은 과거 젊은 시절 고인의 사진을 선물하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