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에 이어 배드민턴협회장도 새 인물로 교체됐다.
23일 대전 호텔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김동문(50) 원광대 교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유효표 154표 중 64표(득표율 41.5%)를 받았다. 현 김택규(60) 회장은 43표에 그치며 탈락했다.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앞서 16일 열렸어야 했지만, 선거운영위원회가 입후보를 불허한 김 회장이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받아들이며 선거가 한 차례 미뤄졌다. 김 회장은 출마 자격을 회복하며 선거에 나섰지만, 김 당선인에게 패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김 회장은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안세영의 폭로, 물품 횡령 및 배임 의혹 등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 "지금의 위기는 다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더 열심히 뛰면서 선수와 지도자, 배드민턴 동호인, 각 관계자와 무조건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셔틀콕 복식의 전설'로 불린 김 당선인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대한민국의 배드민턴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종목(혼합복식, 남자복식) 그랜드슬램 보유자이자,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부터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혼합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라경민(49)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와 2005년 결혼해 아들과 딸을 뒀다. 김 당선인은 내달 초 정기총회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도 이기흥 현 체육회장을 제치고 유승민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최근 체육계 수장 선거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회장이 연이어 탄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