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트럼프 '훈풍' 타고 올해도 고부가 수주 잇는다

입력 2025-01-29 0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선 3사 13년 만의 동반 흑자 전망
'트럼프 효과'로 LNG선 등 고부가 중심 수주 전략 지속
美 함정 MRO 등 신사업 길 열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인도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인도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지난해 말 기준 4년 치 일감을 쌓은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전환과 해군력 재건을 위한 조선업 부흥 정책과 맞물려 수혜가 커질 전망이다.

29일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 금액은 한화로 약 3조7160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12월까지 인도 예정이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수주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는 가운데서도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 중심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총 109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9.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작년 연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1100억 달러(3716만CGT), 4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탄탄한 수주 잔고에 힘입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ㆍ한화오션ㆍ삼성중공업)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 흑자’가 기대된다.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액 10조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오션이 흑자를 낸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8년 만의 '1조 클럽' 복귀가 유력하다.

일각에선 글로벌 선박 발주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조선 3사는 올해도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를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계를 지목하면서,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미 해군 군함 유지ㆍ보수ㆍ정비(MRO) 등 신사업 기회도 열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미 해군 MRO는 5~6척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요가 늘면서 추가 목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도 올해 2~3건의 함정 MRO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군수지원함이 아닌 전투함 MRO는 주로 미국과 일본이 수행하는데, 한국이 비전투함 분야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신뢰를 얻는다면 향후 전투함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LNG, 액화석유가스(LPG) 프로젝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호재다. LNGㆍLPG 운반선은 대표적인 고부가 선박이다. 특히 LNG선 기술력은 국내 기업들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발주된 글로벌 LNG 운반선 중 80%는 한국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LNG) 수주에 기대를 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하고 액화ㆍ저장ㆍ하역까지 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기술 난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1척당 가격이 2조~3조 원으로 LNG 운반선 수척과 맞먹는 수준의 고부가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5억 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2호기 수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모잠비크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계약이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조만간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중국 위슨(WISON) 조선소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등재함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위슨이 델핀 FLNG 프로젝트 2호의 개념설계(Pre-FEED)를 수주해 향후 위슨의 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다시금 삼성중공업의 안정적인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파월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트럼프 발언에 어떤 반응도 않겠다”
  • 미분양 속출하는 지방 부동산 시장… 특공 ‘0명’ 아파트도
  •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관망속 연준 금리동결에 하락...나스닥 0.51%↓
  •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여파…대한항공, 부산~김포 임시편 30~31일 운항
  • [오늘의 뉴욕증시 무버] 엔비디아, ‘딥시크 여진’에 4% 하락...스타벅스는 8% ↑
  • "여의도 접근성 매력"…영등포센트럴푸르지오위브 [올해 서울 주요 분양단지 ⑥]
  • 꽁꽁 얼어붙은 기업 체감 경기…3년 연속 악화
  • “계엄사태 후 금융불안지수, 레고랜드 사태와 비슷…실물 경제 악영향”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9,700,000
    • +2.29%
    • 이더리움
    • 4,843,000
    • +1.62%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2.28%
    • 리플
    • 4,726
    • -0.46%
    • 솔라나
    • 363,700
    • +3.32%
    • 에이다
    • 1,453
    • +1.18%
    • 이오스
    • 1,157
    • +2.39%
    • 트론
    • 373
    • +0.54%
    • 스텔라루멘
    • 611
    • +0.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75,050
    • +0.94%
    • 체인링크
    • 36,920
    • +4.26%
    • 샌드박스
    • 800
    • +1.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