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세 번째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수백 명의 소방관은 전날 오전 LA 카운티 북부 캐스테이크호 인근에서 일어난 일명 ‘휴스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화재 진압률은 14%에 그치고 있다.
LA에서 북쪽으로 약 72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휴스 화재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1만 에이커(약 40.47㎢)에 달하는 면적을 불태웠다.
수만 명의 사람이 이미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로 고통받는 지역에서 대피해만 했다. 전날에는 여러 주거 지역과 학교에 접해있는 카스타익 호수 지역의 언덕 지형에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퍼지면서 3만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대피령이 떨어진 지역에 있는 일부 교도소 시설의 수감자 470여 명 또한 다른 시설로 이동했다.
예보관들은 강풍이 화재 진압에 더 큰 어려움을 안겨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기상청은 바람이 이 지역을 통과하면서 대부분의 LA와 벤투라 카운티에 24일 아침까지 적색경보를 연장했다.
미국 기상청(NWS)은 “연료가 극도로 건조하고 타기 쉬운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24일까지 위험한 화재 기상 조건이 지속할 것이며 이날이 가장 우려되는 날이다”라고 권고했다.
이어 “한 번 시작된 화재는 빠르게 커지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화재 위험이 큰 지역에 있는 경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