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매출 100조 시대 연 기아 “신차 다량 투입해 호실적 잇는다”

지난해 107조4488억 원으로 전년比 7.7%↑
영업익은 11.8% 증가한 12조 6671억 원
2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
“신차 10종 투입하며 어려운 시장 상황 극복”

▲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연간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107조4488억 원, 영업이익 12조6671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7.7%, 영업이익은 9.1%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기아가 100조 원대 매출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도 역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08만93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썼다. 북미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차(SUV)의 판매가 확대됐다. 고부가가치 차량이 많이 판매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 대수가 증가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PT)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4분기에 인센티브 및 기타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판매 호조 및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4.1% 증가한 321만6000대로 설정했다. 목표 매출액은 112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높여 잡았다. 영업이익은 12조4000억 원, 연간 영업이익률은 11%로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도매 판매 목표로 전년 대비 4% 성장한 321만6000대를 제시했다”며 “산업 수요 등을 봤을 땐 의구심 가질 수 있는 수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신차 출시 계획이 있는 만큼 어려운 시장 상황 깨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1분기까지 총 10개의 신차를 투입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달 인도에 시로스를 출시했으며 2월에는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선보인다. EV2와 EV4, EV5 등 보급형 전기차도 잇달아 출시한다. 최초의 목적기반차량(PBV) PV5와 텔루라이드 후속 모델, 하이브리드 모델도 준비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준비 중인 신차가 모두 출시되면 내년에 신차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생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멕시코에 공장을 둔 기아는 충분한 대비가 되어있다고도 강조했다.

기아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올해 나가는 물량은 K4 한 차종 약 12만 대다. 단기적으로는 부과된 관세만큼 추가 부담이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통한 회수나 생산지 조정 등으로 대비할 것”이라며 “관세가 수익성을 훼손시킬 만한 큰 영향이 있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