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집값 변곡점 될까?…“서울 아파트값 반등 무게…전세는 약보합”

입력 2025-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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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이 반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지방 부동산 시장의 부침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 시장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약보합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하 움직임이 가속하면서 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고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주택 시장에 영향을 줄 중요 변수는 금리와 경제 침체의 정도인데 2월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는 금융권에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다음 달 이후부터는 대출금리도 내려가면서 실수요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 소비가 늘 수 있어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므로 장기적으로 경기 활성화에 따른 주택 매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올해도 같은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매매시장은 설을 터닝포인트로 분위기가 바뀌는데 올해 시장은 설 이후 더 나빠지진 않을 것 같다"며 "서울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도 수주 째 연속 보합세로 집값 방어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우려할 사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이 시행되면 서울에선 최대 1%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핵심지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지방은 일부 지역에서 하락하는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국 매매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활기를 보일 것이고 특히 서울 강남지역과 한강 변 일대 등 선호 지역에선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지방은 미분양 적체 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집값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은 인구구조 변화와 수도권 부동산의 자산시장 내 고평가로 가격 양극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이를 고려해 보완할 수 있는 정책적 고민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택 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전셋값은 상반기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만 소장은 "상반기까지는 약보합세 흐름을 보일 것이고 서울은 내년부터 아파트 입주 물량 급감이 예정돼 4분기부터는 전셋값 상승세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월세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효선 위원은 "최근 전세도 매매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서울 일부에선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전셋값은 어느 정도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나 월세 증가로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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