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유럽 마지막 독재자’ 루카셴코, 대선서 7연임 유력

입력 2025-01-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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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집권기간 36년으로
정통성 잃고 러시아에 의존
계속된 정적, 야권 탄압...경쟁자 전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벨라루스 대통령선거에서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7연임에 도전한다고 25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가 보도했다.

총 대선 후보는 5명이지만, 4명 모두 친정부 성향으로 실제 경쟁력 있는 상대는 전무해 루카셴코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 1994년부터 31년째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번 연임에 성공할 경우 집권 기간이 36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나머지 대선 후보는 친정부 정당 후보인 자유민주당의 올레크 가이두케비치, 공산당의 세르게이 스란코프, 노동정의 공화당의 올렉산드르 히즈냐크, 그리고 2020년 선거에서 1.5% 득표율에 그쳤던 안나 카노파츠카야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옛 소련 붕괴 후 벨라루스가 독립한 지 약 2년 반 만인 1994년 7월, 첫 민주주의 대선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소련 시절 집단농장 관리자였던 그는 부정부패 척결과 물가 안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신집권을 위해 2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한 헌법 조항을 2004년 국민투표로 폐지한 바 있다.

2020년 8월 대선도 논란이 많았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당시 압도적인 득표율로 6연임에 성공했으나, 불법‧편법 선거 논란에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와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강경 진압이 이뤄졌고 수만 명의 시위대가 구금, 수백개 독립언론과 단체가 폐쇄됐다.

당시 야권 후보로 출마했다 시위를 이끌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리투아니아로 망명했다. 이외에도 루카셴코 대통령의 정적과 야권 인사들이 대거 투옥되거나 해외로 추방된 상태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6번째 임기가 마지막 임기가 될 거라고 말했지만, 없던 일처럼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DW는 지적했다.

지난 대선 이후 정통성을 완전히 잃은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제적으로도 고립돼 러시아에 완전히 의존하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며 서방 제재를 받고 있기도 한 벨라루스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벨라루스에 정치‧군사‧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우 전쟁 종식과 협상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벨라루스도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7월부터 정치범 250명을 석방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야당 인사들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고 DW는 전했다. 벨라루스 대표 인권단체 비아스나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만 최소 8895명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체포, 심문, 수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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