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년 더 이끌 함영주…'영업력 강화ㆍ밸류업' 과제 추진 속도↑

입력 2025-01-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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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후보에 함 회장 단독 추천
회추위 "그룹 양적ㆍ질적 성장 이끌어"
3년 임기 결정 "안정적 임기 보장 필요"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함영주<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있다. 27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 회장이 지난 3년간 그룹의 호실적을 이끈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번 내정으로 함 회장이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ㆍ영업 강화 등 특유의 경영 전략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함 회장은 1956년생으로 강경상업고를 나와 입행 후인 1985년 단국대에서 회계학 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가계영업추진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충남북영업본부 부행장보 △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 △충청영업그룹장을 거치면서 은행 내 대표적인 영업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5년 9월에는 하나은행장을 맡았다.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이다. 2019년 3월까지 은행장과 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22년 3월에는 지주 회장 자리에 올라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었다.

이번 내정에는 그룹 실적 성장이 크게 작용했다. 함 회장이 취임한 2022년 하나금융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62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올랐다. 2023년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한 3조4516억 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를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조225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함 회장은 초대 통합은행장, 지주 부회장, 회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룹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함 회장 내정으로 하나금융의 '영업력 강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조직 개편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해 조직의 영업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올해 취임한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영남영업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발로 뛰는 현장 영업' 경험을 쌓아왔다. 하나증권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한 강성묵 부회장도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밸류업 추진도 힘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지난해 말 함 회장은 5000주를 매입하며 "밸류업 계획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함 회장이 행장직에 있었던 2016년 말 기준 3만1250원에서 올해 1월 24일 기준 5만9200원으로 올랐다.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을 위한 비은행 부문 성장 등도 연속성 있게 추진될 방침이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더디 가더라도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기보다는 그룹 전체의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비은행 부문 성장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추위는 함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내규에 따라 임기를 '3년'으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이사가 재임 중 만 70세가 넘어도 임기를 전부 채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만 70세가 되는 시점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만 재임할 수 있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만 68세인 함 회장은 만 70세가 넘는 2028년 3월까지 전체 임기를 소화할 수 있게 된다.

회추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검증된 리더십과 안정적인 임기 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의 미래와 주주 및 손님에 대한 책임 등을 고려했을 때 함 회장이 부여된 임기를 수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 연임은 오는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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